신축일기
세상의 모든 신축년생을 위하여
환갑, 한 갑자인 육십 년을 지나 다시 태어난 띠를 맞이하는 나이. 시인은 환갑이 되어 새로이 시집을 펴냈다.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오늘, 특별할 것 없는 내일이 반복되리라 생각하며 살아온 일상이지만 시인은 평범한 하루하루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기쁨, 쓸쓸함을 노래한다. 일상에서 건져올린 시어들을 매만져 가벼운 농과 함께 버무려 시로 탄생시킨다. 길 그늘에서 만난 꼬맹이가 대뜸 “할아버지다” 외쳐도 칭찬하듯 ‘맞다, 할아버지다’ 답하는 시인의 세계엔 완숙한 여유마저 묻어나온다. 시인의 시 세계는 다채로워 하늘 아래 어디든 집으로 삼을 수 있는 새의 입을 빌어 “참 내 우스워라 조것도 집이라고”라며 인간을 비웃기도 하고, 코로나로 인해 빼앗긴 일상의 소회를 담담하게 이야기하기도 한다. 환갑을 맞이하여 또 다른 시 세상을 만날 시인의 앞날을 축복해본다.
1961년에 태어났다. 부산 동래고등학교 56회 졸업생으로, 1987년 부산대학교 공과대학 금속재료공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전인 1986년에 변리사 시험에 합격했다. 미국 Franklin Pierce Law Center에서 ‘지적재산권법’을 전공(1995년)하였으며, 현재 지인 특허법률사무소(www.patkim.com)를 운영 중이다. 등산, 마라톤, 낚시 등을 통해 변리사 업무에서 오는 딱딱하고 냉기 서린 일상을 정화하고 글쓰기를 통해 깊은 성찰의 기회로 삼는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시집으로 『뭐 해? 김 변리사』, 『강물이 흐르네』, 『발명과 발병』, 『부리부리』, 『신축일기』가 있다.
서문
무증상 감염자
산
봄날 아침
마스크 동안
희다
내가 만약
새벽 배송
장마
그게 아니었어
할아버지네!
피뽑기
진단과 대책
랑게
우울
입추유감
어제 새벽에
장마
BAVI BROWN
장박
LED Flow
실은
정년퇴직
바다
ㅁ점섬
center pole
놈놈놈
로또
같이
들큰한
되돌릴 수 없는
마스크
전통신사
황룡사지
쇠똥구리
제삿날
월요일 아침
수묵화
다행
天地不仁
쥐꼬리 끄트머리
추운 날
경자년 말일에
한살 더
낮 눈
셀카 찍기
새끼 양
명령
밑반찬
계절의 사잇길
딱따구리
동행
나무와 나
어매
석수역
수리산본
늙어 죽는 이유
ㅋㅜㅋㅜ
중앙선
도전
코비드나인틴
품삯
여정
참기름이 고소하다구요?
보드라운 봄
동안거
철거
경부선 새마을호
오월의 꽃
선물
배웅
산노인
벽화
가진항
만사지척
분리수거
체험학습장
순국선열
방목의 바람
참회
비누 조각
공단 길
메트로폴리탄
내린천
새벽산을 달린다
감자
이끌림
배설
누드 대화방
공중제비
부직포
랜덤
이대로 이렇게
소낙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