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꽃밭
‘이상한 꽃밭'을 읽다 보면, 자꾸만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어딜 봐도 이상하기는커녕 예쁜 꽃들만 가득한데, 막상 그 꽃들은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 서로를 이상하다고 생각하지요. 책 ‘이상한 꽃밭'은 각자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꽃들의 모습과, 그 <차이> 때문에 아름다운 꽃밭의 모습을 독자에게 번갈아 보여 주며 이 두 장면의 대비를 극대화합니다. 그리고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차이'에 관한 생각의 가지를 펼쳐 나가도록 합니다. ‘다름'이 틀림 ’ 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종종 나와 다른 모습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이상한 꽃밭'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꽃'을 소재로 하여 그러한 우리의 모습을 돌아볼 기회를 갖게 합니다. 우리 눈에는 아름답기만 한 꽃들이 끝끝내 서로의 ‘다름'을 받아 들이지 못하는 것처럼, 지금 우리가 바로 그 좁은 시야에 갇혀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