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와 고아들
뉴베리 수상작 《달빛 마신 소녀》 켈리 반힐 신작!
시공간을 구부러뜨리는 우리 시대의 우화
“우리는 사랑 안에서 가장 안전하다”
“이 소설 자체가 순수한 마법”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2017년 뉴베리 수상작에 선정되었던 《달빛 마신 소녀》의 작가 켈리 반힐이 5년여 만에 신작을 들고 찾아왔다. 한때 사랑스러웠던 마을 ‘협곡의 바위’를 배경으로, 공동체가 마음의 길을 잃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한 사람의 친절이 사람들의 마음과 공동체 정신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를 근래 보기 드문 스케일의 판타지로 그려 냈다. 신비로운 상상력, 풍부한 등장인물과 다층적인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며, 우리가 분열되고 단절되기 전 함께였을 때의 느낌을 기억해 내게 만든다.
아이들에게 만만찮은 분량이지만 작가 특유의 단문과 유머 가득한 문장 덕분에 속도감 있게 읽힌다. 특히 이 마을의 모든 역사와 비밀을 지켜봐 온 해설자가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감정을 숨기지 않아서 이야기에 굴곡을 만들고 생동을 준다. 실제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해설자의 정체를 상상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저자가 안팎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동안, 끈질기게 마음에 남는 질문을 따라가며 탄생한 이 책은 올해 3월 해외에서 출간되자마자 고전 판타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