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의 꿈
여러분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해본 경험이 있나요? 상대방을 생각하며 작은 선물과 같은 꽃을 골라보고, 어떤 말로 어떤 장소에서 마음을 전하는 것이 좋을지 밤 새워 고민하기도 하고, 또 당일에는 설레는 마음으로 거울 앞에서 이 옷 저 옷 입어보기도 하고요. 이 책을 세상에 내어놓는 저희의 마음이 꼭 고백을 앞둔 것과 같아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마음 속 서랍을 뒤적여 보고, 어떤 문장으로 여러분께 손을 내밀지 며칠 밤을 고민하기도 하고, 또 작품들이 완성되어가는 지금은 누구보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이 글을 적고 있습니다. 상대가 고개를 끄덕여줄지 기다리는 고백의 순간처럼 저희의 이야기가 여러분의 마음에 가닿을 수 있을지 긴장됩니다. 이제 여러분을 위해 준비한 각기 다른 색깔의 이야기들을 엿볼 차례입니다. 이 순간을 위해 고민한 저희의 흔적들이 책장을 넘기는 손을 조금이나마 즐겁게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