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머리카락은 팔을 스쳐 바닥으로 떨어진다
붙잡을 수도 없이
과거처럼 후회처럼
-
내가 좋아한 네 눈과 네가 좋아한 여름과
우리가 좋아한 바다를 하염없이 걷자
-
젊음이 영원할까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나
떨어지는 낙엽에 얼굴을 베였어
달빛은 여전했고
신호등은 묵묵하네
누군가를 걱정하며 나를 걱정했다
내가 멈추면 차가 지나간다
차가 멈추면 내가 지나간다
누가 만든 세상일까
-
언제가 올 날을 오지 않을 날이라 부르는 게 희망이겠죠
그렇다면 희망은 잔인한 단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