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조절
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그것을 온전히 누리는 능력은
개인의 정신적 의지 이전에 ‘안전’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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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치료 전문가이자 정신분석가 권혜경이 알려주는
생존의 문제를 넘어 진정한 나 자신으로 지금을 살아가는 법
나의 우울과 분노, 우리의 냄비 근성, 사회적 불안과 안전 불감증
이 모든 문제 해결의 열쇠는 감정 조절에 있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심리 치료 정신분석 연구소의 훈련을 수료하고 국내외에서 트라우마 및 심리 치료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는 권혜경 박사의 첫 신간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건강한 개인과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비결로 ‘감정 조절’을 이야기하면서, 이를 개인의 심리적 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특히 ‘안전’에 취약하며 역사적/집단적으로 트라우마를 대물림해 온 한국 사회라는 맥락 속에서 다루고 있어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한국 독자들에게 시급하며 꼭 필요한 책이다. 현재 우울하거나 짜증이 꽉꽉 차 있어 자신의 감정에 휘둘리는 수많은 사람들은 물론 우리의 국민성이라 일컫는 ‘냄비 근성’, 우리 사회의 끝없는 안전 불감증과 사회적 불안 문제에 이르기까지 “감정 조절”이라는 키워드로 이를 다시 바라보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것이다. 이 책은 각 개인이 안전감을 스스로 확보하고 감정 조절을 할 수 있는 실천적인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알려 주며 우리 자신과 이 사회를 인간답게 지켜 내는 길을 제시한다.
우리는 참으로 불안한 시대를 살고 있다. 밖으로 ‘브렉시트’와 ‘사드’로 대표되는 동아시아와 유럽 정국은 혼란스럽고, 안으로 눈을 돌려도 각종 사회구조적 문제로 인한 갈등은 첨예하며 안전 불감증이 유발한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는다. 이 와중에 감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개인에게서 촉발된 묻지 마 범죄와 우발적 살인들은 ‘나쁜 짓하지 않고 평범하게 지내는’ 우리를 향해 무차별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 내 몸 하나 지키며 살기도 쉽지 않은 세상이 되었다. 어디 직접적인 생존의 위협뿐인가. 불투명한 미래와 불안정한 근로 환경, 무한경쟁과 금수저-흙수저로 대표되는 ‘헬조선’의 한복판에서 과연 먹고사는 것에 대한 걱정과 불안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는 이토록 안팎으로 불안하며, 생존조차 보장받기 쉽지 않은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한국 사회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나만 아니면 돼!’, ‘일단 나라도 살아남고 보자’는 논리에 따라 한 마리 동물처럼 하루하루 생존해 내는 대신, 진정한 인간으로 삶을 온전히 누리며 살 수 있을까?
심리 치료 전문가인 저자는 그 답으로 개개인의 감정 조절을 이야기한다. 물론 감정 조절을 잘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정신적 의지 이전에 ‘생존을 위협받지 않는’ 안전을 보장받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역사를 돌아보면 수많은 외세의 침입과 일제 강점, 6?25 전쟁, 군부 독재 등을 거치며 개인과 국가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 끊이지 않았고, 각 개인이 자신의 생존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분투한 결과가 다시 다른 구성원의 안전을 위협하며 ‘안전하지 않은 사회’를 만드는 악순환이 되풀이되었다. 이렇듯 불안정한 사회는 감정 조절에 취약한 개인을 계속해서 만들어 냈고, 개인이 소화하지 못한 역사적/집단적 트라우마와 사회적 불안은 끊임없이 대물림되며 우리 사회를 더더욱 인간답게 살기 힘든 곳으로 만들었다. 그 결과는 현재 우리가 보다시피 많은 우울증 환자와 높은 자살률, 각종 묻지 마 범죄와 안전사고, 끊임없는 인권 문제며 계급 갈등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건강한 개인과 건강한 사회를 이루려면, 결국 우리는 ‘감정 조절’과 ‘안전’이라는 두 가지 화두에 주목해야만 한다. 안전하지 않은 사회가 감정 조절에 취약한 개인을 만들어 왔듯이, 반대로 감정 조절 능력을 갖춘 건강한 개인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열쇠가 되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개개인이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자리와 그 속에서의 자신을 이해하고, 스스로 안전을 확보하며 감정 조절을 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하나하나 알려 준다.
“감정 조절은 부정적인 감정을 억제하는 것도,
느끼고 싶지 않은 감정을 마비시키는 것도 아니다.
모든 감정을 느끼되 그에 압도되거나 휩쓸리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에서 다루는 감정들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극단적인 분노나 우울 같은 부정적 감정에 치중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감정 조절은 흔히 오해하듯 부정적인 감정을 억제하거나 마비시켜 ‘좋은 감정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며, 감정 조절 장애나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만의 문제도 아니다. 남들은 별것 아니라고 하는 것에 은근히 짜증이 나고, 스스로의 완벽주의에 시달리고, 어제까지 사랑하던 사람과 오늘 철천지원수처럼 싸우는 일상에 지친 평범한 우리에게도 감정 조절은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상담 치료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온 저자는 한국 사회와 가정환경 속에서 각 사람을 이해하는 폭넓은 시야를 유지하며, 뇌과학과 정신분석에 관한 전문지식을 알기 쉽도록 풀어내어 누구라도 감정 조절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자신의 일상에서 바로 적용해 볼 수 있게 한다. 불안한 하루 끝에 오늘도 지쳐 버린 당신에게, 이 책은 분명 구체적인 위로와 변화에 대한 희망을 안겨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