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떠나는 여행
혼자 떠나야 제대로 보고, 알고, 만나는 것들이 있다.
요즘 혼밥, 혼술, 혼자 놀기 등 ‘혼자 하는 것’이 익숙한 시대로 변하고 있다.
그러나 ‘혼자’한다고 해서 단순히 혼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혼자여서 평소에 하지 못했던 생각을 할 수 있고, 혼자여서 남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할 수 있으며 혼자이기 때문에 모르고 지냈던 것을 알 수도 있다. 이렇게 혼자여서 좋고 혼자여도 좋은 것에는 긍정적인 이유가 많다.
이 책에서는 혼자 당차게 100일간 유럽 여행을 다녀온 요즘 젊은이에게 혼자여서 좋은 이유와 혼자이기 때문에 알게 된 것들을 이야기한다.
왜 혼자 100일간 유럽으로 떠났을까?
- ‘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
저자는 초등학생 때 잡지에서 본 ‘워킹홀리데이’ 기사를 오려 보관할 정도로 어릴 때부터 외국에 나가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듣기를 원했다. 그래서 뉴질랜드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며 드디어 그 꿈을 이루었다. 워킹홀리데이 기간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학원에 다니며 계속 영어 공부를 하고, 셰어하우스에 만난 외국인 친구들 이야기 등을 아주 현실감 있게 전달한다.
또, 저자는 워킹홀리데이에서 돌아와 평범하게 생활하며 멀쩡하게 잘 다니던 회사를 과감히 그만두고 유럽으로 떠나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리고 100일이라는 시간을 여행하면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는 누구인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 ‘나’에 대해 고민하고 그간 몰랐던 ‘나’에 대해 알게 된다.
여행가기 전에 이것저것 자료를 많이 찾는 우리와 달리 저자는 젊은 패기로 많은 자료 조사는 거의 생략하다시피 한 채 적은 돈만 가지고 떠나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곳에서 겪은 일을 이 책에 아주 진솔하게 담았다.
전문적인 여행 작가가 아니어서 우리에게 더 현실감과 솔직함을 주는 것이 이 책의 특징 중 하나이다.
세상에서 배우고 사람에게 배우다
우리는 세상을 혼자 살 수 없고, 어떤 ‘관계’를 통해 무언가를 배우면서 산다. 때로는 나쁜 경험을 통해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할 수 있는 대처능력을, 사람 관계에서 느끼는 감정들, 낯선 곳에서 알게 되는 자연의 법칙 등 꾸준히 배우게 된다. 이런 배움은 학교에서 알려주는 것보다 더 많고 더 다양하다.
어떤 것이든 직접 해보지 않으면 진정으로 알기 어렵다. 특히 세상사는 요령과 지식은 내가 경험해보는 것이 제일 정확하고 믿을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패키지여행이나 가족여행도 좋지만, 한번쯤 혼자 여행하며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라고 한다.
물론, 혼자 여행 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혼자 여행 코스를 고민하고, 돈 계산을 해야 하며 여행지에서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퇴치하는 법, 교통편 등을 다 혼자 해결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 여행하는 것은 작은 일 하나에도 생각하고 사색하며 이 여행이 자기만의 여행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래서 혼자 무언가를 하기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혼자여서 좋고, 혼자여도 괜찮은, 혼자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을 알려주고 용기 낼 수 있게 도와준다.
혼자 가는 여행은 자기 인생에서 가장 확실한 투자다
누구나 지친 일상을 떠나 혼자 휙 여행가고 싶은 자기만의 로망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로망은 머릿속에서 맴돌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 여행가고 싶어도 시간과 돈이 없다는 것이 제일 큰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적은 비용으로도 우리는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당일치기면 어떤가? 집과 가까운 곳이면 어떤가?
여행이라고 해서 꼭 거창할 이유는 없다. 자기를 위한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내가 더 성장하는 기회이자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혼자 하는 여행은 알게 모르게 여행자 내면에 많은 영향을 끼치며, 처음 발을 떼기가 어렵지 막상 떠나면 앞으로도 혼자 할 만 하다고 생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