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스, 서울의 밤을 걷다
서울의 밤은 너무 밝았다
그래서 사람은 더 쉽게 사라졌다
『셜록 홈스, 서울의 밤을 걷다』는 런던의 명탐정 셜록 홈스가 현대 서울에서 벌어진 한 청년의 실종 사건을 추적하는 현대판 추리소설이다. 국제 수사 협력 세미나 참석차 서울에 온 홈스와 왓슨은 서울경찰청 한서윤 경위로부터 스물아홉 살 청년 윤태오의 실종 사건을 의뢰받는다. 단순 가출처럼 보였던 사건은 지하철 노선도 위의 작은 점, 사라진 휴대폰과 노트북, 검은 점퍼 안감에 숨겨진 저장장치, 317이라는 숫자, ‘밤길’이라는 의문의 계정을 따라가며 점점 거대한 진실로 번져 간다.
이 소설의 무대는 안개 낀 런던이 아니라 환하게 빛나는 서울이다. 신림의 원룸, 을지로 지하상가, 성수의 사무실, 한강 아래 창고, 이름 없는 피해자들의 기록이 남은 공간을 지나며 홈스는 묻는다. 감시카메라와 휴대폰, 알고리즘과 플랫폼이 넘쳐나는 시대에 왜 사람은 여전히 사라지는가. 모두가 무언가를 보고 있지만, 정작 서로를 보지 않는 도시에서 진실은 어떻게 지워지는가.
이 작품은 셜록 홈스 특유의 추리와 관찰을 현대 한국 사회의 불안, 분노, 플랫폼, 취업난, 여론 조작, 디지털 기록의 문제와 결합한다. 사건의 중심에는 한 사람의 실종이 있지만, 그 실종의 뒤에는 숫자로 묶이고, 계정으로 불리고, 이름을 빼앗긴 사람들이 있다. 『셜록 홈스, 서울의 밤을 걷다』는 범인을 찾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한 도시가 사람을 잃어버리는 방식을 추적하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