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수
[AI활용했음]
새벽 다섯 시.
스타트업 대표 정훈은 알람을 사 분 일찍 끈다.
어제는 십 분이 빨랐으니까 사 분이면 줄어든 셈이다.
시드 라운드 받은 지 일곱 달, 직원 일곱 명.
모니터 두 대에 IR deck를 띄운다. 어제도 봤고 그저께도 봤다.
시리즈 A 텀시트가 곧 도착할 예정이다.
회사 가치 천억까지 키우는 것이 사 년 전 메모장에 적어둔 한 줄이다.
한 분기에 한 번씩 만나는 동기 민호가 있다.
민호는 베개를 만든다. 동네 한방원을 직접 다닌다고 한다.
토요일, 두 사람은 분식집에서 밥을 먹고 카페로 자리를 옮긴다.
정훈은 학부 때부터 갖고 다닌 휴대용 장기판을 꺼낸다.
판이 깔리는 동안 민호가 한 마디 던진다.
"한 번씩은 진짜로 외통수에 들어가는 게 보여."
"무슨 말이야?"
"안 보이면 그냥 두다가, 한참 뒤에 알게 되더라고."
정훈은 그 한 마디를 잠깐 흘려듣고 다음 수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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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은 deck를 다듬는다.
한 청년은 발로 뛴다.
둘 다 자신의 그림으로 한 걸음씩 간다.
한국 스타트업 현장에서 펼쳐지는 두 청년의 미세한 장기판.
마지막 한 수까지, 누구도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 알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