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스와 사라진 알고리즘
사라진 것은 알고리즘이 아니었다
인간의 판단을 빼앗아 가는 보이지 않는 손이었다
국내 최대 플랫폼 기업 네오링크의 핵심 추천 알고리즘 ‘에코’가 사라진다. 서버는 멀쩡하고, 외부 침입 흔적도 뚜렷하지 않다. 그러나 에코를 움직이던 핵심 구조만 감쪽같이 사라진다. 같은 날 밤, 에코 개발팀의 핵심 연구원 오태린이 한강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그의 휴대전화에는 통화 기록도, 메시지도, 검색 기록도 남아 있지 않다. 다만 화면 위에는 한 문장만 떠 있다. “사람은 추천받은 대로 살지 않는다.”
셜록 홈스와 존 왓슨은 이 이상한 죽음을 따라가며, 사건이 단순한 기술 유출이나 기업 범죄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네오링크는 사람들의 취향을 맞히는 척했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이 무엇에 머물고, 무엇에 분노하며, 무엇을 믿게 될지를 조용히 조정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기술을 폭로하려는 사람들마저 같은 방식으로 사람들의 분노를 설계하고 있었다.
『셜록 홈스와 사라진 알고리즘』은 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한 지적 추리소설이다. 이 작품은 묻는다. 우리는 정말 스스로 보고, 스스로 믿고, 스스로 선택하고 있는가. 알고리즘이 보여 주는 세계 안에서 인간의 판단은 어디까지 자기 것일 수 있는가. 홈스가 추적하는 것은 사라진 코드가 아니다. 편리함과 분노와 정의의 이름으로 인간의 판단을 빼앗는 보이지 않는 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