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이 살았다
태어난 순간부터 이름보다 역할이 먼저였던 사람이 있다.
형이니까. 장남이니까. 가장이니까.
《이름 없이 살았다》는 한 사람이 오랜 시간 가족의 역할 속에서 자신을 잃어가고, 끝내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려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가난과 침묵 속에서 자란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늘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며 살아간다. 그리고 어느 날, 10년을 함께 일한 동생에게 고소장을 받는다.
이 소설은 거창한 용서나 극적인 화해를 말하지 않는다.
다만 ‘형이니까’가 아니라, 그냥 자기로 살아도 된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걸린 시간을 이야기한다.
누군가의 기대와 역할 속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이라면, 이 이야기는 조용히 당신의 마음에 닿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