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집단에서 바보가 되었는가
집단 지성을 가로막는 ‘집단 어리석음’을 향해 경종을 울리며 건강한 대안을 모색한 책. 독일 빌레페트 대학의 수학과 교수와 IBM 최고기술경영자CFO를 역임한 저자 군터 뒤크가 집단의 지나친 최적화와 과도한 목표 설정으로 똑똑했던 개인이 도전 의식과 주체성을 잃고 근시안적이고 기회주의적인 개인으로 변질되는 현상을 ‘집단 어리석음’이라 표현하며 오늘날 집단의 잘못된 작동 방식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특히 수학자로 오랜 시간 대학 강단에 서온 경험을 바탕으로 펼치는 과학적 ‘조직 혁신 기술’을 향한 냉철한 비판, 즉 ‘비효율’과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업무 과정을 간소화하고 집단 지성을 유도하고자 했던 각종 최적화 기법이 얼마나 많은 논리적 허점을 가졌는지, 그로 인해 조직에 남은 이들이 얼마나 많은 부작용과 비용을 떠안아야 했는지에 대해 내리는 수학적 진단은 그동안 해당 조직 관리법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라 굳게 믿었던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IBM이라는 거대 조직에서 실제로 경험한 풍부한 사례와 폭넓은 지식을 활용한 절묘한 비유로 깊은 흥미와 공감을 이끌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