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양파의 두 가지 소원
스웨덴의 대표 작가 프리다 닐손이
소외받은 이들에게 건네는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선물
현재 우리나라 열 가구 중 한 가구는 한부모가족이다. 매년 그 비율이 늘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엄마·아빠·아이 3인 이상의 가정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부모가족에는 늘 결손 가정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닌다. 이 책의 주인공, 꼬마 양파 역시 그러한 편견에서 자유롭지 않다. 작고 동그랗게 생겨서 꼬마 양파라고 불리는 스티그는 태어날 때부터 아빠가 없었다. 엄마는 스톡홀름에서 처음 본 남자와 하룻밤을 보낸 뒤 홀로 꼬마 양파를 낳아 키웠다. 비록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때 자전거를 선물 받기 어려울 만큼 형편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꼬마 양파는 열심히 일하는 엄마를 이해하고 존경한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빠를 향한 그리움이 가득하다. 고민 끝에 꼬마 양파는 닭한테 최면을 걸 줄 안다는 자동차 정비사 칼을 찾아가 보기로 마음먹는다. 한쪽 다리를 저는 칼은 험상궂은 외모에 말수가 적어 아무도 가까이 가려 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꼬마 양파는 최면술을 배워 아빠가 사는 곳을 알아내리라는 기대로 칼을 찾아간다. 그러나 조금씩 마음을 터놓고 지내면서 꼬마 양파는 그가 무뚝뚝한 겉모습과 달리 동물을 사랑하고 누구보다 마음이 여린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한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어렸을 때부터 지독한 따돌림을 받아야 했던 칼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태어나 처음으로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