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 박사의 섬
인간의 잔인성과 과학만능주의의 어리석음을 경고한 작품!
허버트 조지 웰스의 SF 고전『모로 박사의 섬』. 말론 브랜도와 발 킬머 주연의 영화 <닥터 모로의 DNA>의 원작소설로도 잘 알려져 있다. 웰스는 1896년에 발표한 이 소설을 통해 현대 문명의 잔인함과 과학만능주의의 오만을 경고하였다. 동물 생체실험을 소재로, 동물의 생명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인간의 잔인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은 방랑벽이 있는 중상류층 독신남자 에드워드 프렌딕이며, 소설의 서문을 프렌딕의 조카가 쓰는 액자소설 형식으로 구성하였다. 11개월 동안 실종되었다가 갑자기 나타난 프렌딕의 기이한 모험담이 펼쳐진다. 남태평양에서 조난당한 프렌딕은 우여곡절 끝에 미지의 섬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이상한 일들을 겪게 된다.
그 섬에서는 영국에서 잔인한 실험을 한 대가로 추방당한 모로 박사가 인간의 노예가 될 새로운 동물 종을 탄생시키려는 야심으로 생체실험에 몰두하고 있었던 것. 모로 박사의 잔인한 실험으로 탄생한 혐오스러운 동물들의 정체를 깨달은 프렌딕은 그들의 죽음과 퇴화를 목격하며 공포의 섬에서 탈출하지만, 인간 내부의 동물성을 고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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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발표 당시 영국에서 사회와 공동체의 의미, 인간 본성과 정체성, 신 놀음과 다위니즘을 둘러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는 웰스가 과학사범학교를 다니면서 배운 생물학과 진화론에 대한 배경 지식과 관점이 깔려 있다. 또한 유전자 조작의 윤리적 문제에 대한 부분은 오늘날에도 유효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지은이 H.G. 웰스(1866-1946)
1866년 영국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웰스는 상업학교에 잠시 다녔지만 14세에 학교 공부를 접는다. 포목점 점원, 화학 약품상 보조 등 여러 가지 직업을 전전하다가 17세 때 미드허스트 그래머스쿨의 교육 실습생으로 일하면서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과학사범학교(런던대학 이학부의 전신)에서 생물학을 공부한 후 교사로 취직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27세 때 폐결핵에 걸려 요양 생활을 하면서 작품을 발표해 과학소설 작가로 명성을 쌓았다. 자연과학적인 교양과 상상력을 결합, 과거와 미래를 여행한 시간 여행자의 보고 형식으로 쓴 데뷔작 《타임머신》을 비롯해 《모로 박사의 섬》《투명 인간》《우주 전쟁》《달 세계 최초의 사람》 등을 발표하여 프랑스의 쥘 베른과 함께 ‘공상과학소설의 아버지’로 추앙받고 있다. 또한 풍자와 유머가 넘쳐흐르는 소설 《연애와 루이셤 씨》《킵스》 등을 비롯해 일생 동안 100권이 넘는 책을 저술하였다.
옮긴이 한동훈
1968년 경북 고령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다. 단편소설, 희곡, 시나리오 등을 다수 썼으며 현재 장편소설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골든에이지 미스터리 중편선》, 《클래식 미스터리 걸작선》,《빅 보우 미스터리》,《볼드페이터의 일곱 열쇠》,《마녀, 사랑의 주문을 걸다》,《중국 앵무새》,《공포의 계곡》 등 10여 권이 있다.
이 책은 내용 자체에 목차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