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토속적이고 따뜻한 시선을 자랑하는 시인, 김용택의 동시집. 섬진강 근처의 덕치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어울리며 쓴 동시들로, 아이들만의 순수한 세계를 잘 포착했다. 표제작「내 똥 내 밥」은 구린내 나는 똥을 싫어하는 손자에게 지청구를 주는 할머니의 모습을 담았다. 따뜻하고 포근한 할머니상만을 전하던 동시들과 달리 손자를 꾸짖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 안에는 더불어 살아가는 자연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내포되어 있다.
농촌 풍경을 배경으로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동시와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담은 동시, 그리고 아이들의 학교 일상을 담은 동시 등 4가지의 테마로 동시를 나눴다. 정겨운 풍경 못지 않게 쓸쓸한 농촌 풍경을 담은 동시들도 소개되어 있어, 가슴 한 구석을 시리게 만든다. 잔잔한 동시 위로 생동감 넘치는 그림이 돋보인다.
저자소개
부드러우면서도 곧은 시인, 앞에는 아름다운 서정을, 뒤에는 굽힐 줄 모르는 의지를 두고 끝내 그것을 일치시키는 시인으로 불리는 도종환 시인은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충북대 사범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충남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주성대학 문예창작과 겸임교수를 역임하였다. 이른바 동인지 문단시대로 불리던 1980년대 초 동인지 『분단시대』에 「고두미 마을에서」 등 5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77년 청산고등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교사의 길과 시인의 길을 함께 걸어오던 시인은 1989년 전교조 활동으로 인해 해직되고 투옥되었으며, 1998년 해직 10년 만에 덕산중학교로 복직하여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지금은 몸이 아파 학교를 그만두고 보은군 내북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시 「어떤 마을」이, 고등학교 문학·국어교과서에 「흔들리며 피는 꽃」 등 여러 편의 시와 산문이 실려 있으며, EBS TV 〈도종환의 책과 함께 하는 세상〉의 진행을 맡기도 하였다. 시노래 모임 〈나팔꽃〉의 동인으로 시를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 일에 참여해왔다.
제8회 신동엽 창작기금, 제7회 민족예술상, 제2회 KBS 바른 언어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그동안 펴낸 시집으로 『고두미 마을에서』, 『접시꽃 당신』,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지금 비록 너희 곁을 떠나지만』, 『당신은 누구십니까』,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 『부드러운 직선』, 『슬픔의 뿌리』 등이 있다. 산문집으로는 『지금은 묻어둔 그리움』, 『그대 가슴에 뜨는 나뭇잎배』, 『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모과』,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교육에세이 『마지막 한 번을 더 용서하는 마음』이 있고, 어른을 위한 동화 『바다유리』가 있다.
현재 충북 보은의 흙집에 머물고 있으며, 투병 중임에도 자연 속의 일상에서 얻은 통찰을 시와 산문으로 형상화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의 글과 근황은 인터넷 홈페이지(http://poem.cbart.org)에서 볼 수 있다.
목차
제1부 할머니 마음
콩 세 개/할머니는/할머니/내 똥 내 밥/일기 예보/
할머니 손/할머니 집 마루/할머니랑 둘이서/장날/오동 꽃 핀 산/
들길/느티나무/혼자 먹는 밥/엄마 아빠 없는 날/심심한 동네
할머니 마음/전주 집에 오신 할머니
제2부 행복한 감나무
물고기/호박 넝쿨이 뻗어 가요/개구리 우는 밤/비를 만났다/개망초 꽃/
옹달샘/봄 들판/비야/달밤/내가 모를 줄 알고?/
부전나비/내 마음/산딸기/개구리/행복한 감나무/
다 운다/가을/빗소리/가을 밤/앞산
제3부 선생님이랑
우리 선생님1/새/우리 교실/용민이 한빈이 종현이/우리 선생님2/
매미야/1학년/별명/성은이/살구/
꽃/소풍/선생님이랑/집에 가는 길/자운영 꽃/
방학숙제
제4부 오래된 밭 이야기
꽃밭/쌍둥이/유치원 나혜/현수야/시골 우리 집/
벌/내 머리/벼/소/오래된 밭 이야기/
우리 아버지/희창이/우희/빗방울/앞강물/
서울 매미/다람쥐 이야기/논다/밤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