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찬란한 나날
진중하고 묵직한 문제의식을 날렵하고 유쾌한 신세대의 감각으로 세련되게 펼쳐놓은 조선희의 첫 번째 소설집. 탄력 있는 문체와 흡인력 있는 구성으로 소설적 재미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자본에 포획된 우리사회 구석구석의 어두운 이면과 상처받고 망가진 현대인들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전작 <열정과 불안>에서 고통 받는 이들의 고백을 들어주는 상담치료자의 역할을 수행한 바 있는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 묶인 11편의 단편들에서도 이 작업을 계속한다. 주인공의 기구한 삶에 대한 기록을 담은 <김분녀의 일생>, <경리 7년>, <햇빛 찬란한 나날>, <메리와 헬렌>, <서울의 지붕 밑> 등 11편의 단편들을 통해 자본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한국 사회에서 소외되고 배제된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이를 성실하게 기록하고 있다. 또한 유쾌하면서도 다소 우스꽝스러운 치료방법들을 제시해 웃음과 해학으로 아픔을 해소하고 있다.
조선희
1960년 강릉에서 태어남. 『한겨레신문』 기자와 『씨네21』 편집장으로 일함. 2002년 장편소설 『열정과 불안』 펴냄. 에세이집 『정글에선 가끔 하이에나가 된다』, 『그녀에 관한 7가지 거짓말』이 있음.
메리와 헬렌
김분녀의 일생
햇빛 찬란한 나날
서울의 지붕 밑
부두키트 세러피
경리 7년
한때 우리 신촌거리에서 만났지
에덴의 건너편
지난여름의 섬
백일몽
향수
해설/ 김형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