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은 어떻게 오는가
1992년 「문화일보」동계문예 중편소설 부문에 <과거순례>가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경 첫 소설집. 등단작인 <과거 순례>에서부터 최근작인 <저녁은 어떻게 오는가>까지 총 7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노동운동 중 가장이 사망한 가정의 남겨진 가족의 고통을 그린 <낮달>, 태어나자마자 잃은 아이에 대한 기억과 슬픔을 견디지 못하는 이들의 이야기인 <바람의 무덤> 등 이번 소설집에 수록된 작품은 모두 죽음의 그늘에서 벗어나 있지 못하고 있다.
죽음을 경험했거나 경험하고 있는 이들, 죽음에 침윤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죽음에 대한 긍정에서 나아가 삶에 대한 긍정. 절대적 절망 상황인 죽음과 삶의 경계선상에서 순정한 이해와 수긍이 비롯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