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처
장기수와 그의 딸의 인생을 찬찬히 묘사한 소설
2005년 「실천문학」신인상 공모 장편소설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한 박소연의 첫 장편소설. 비전향 장기수를 소재로 정치적ㆍ사회적 소수자의 힘겨운 삶을 역사의 수면 위로 끌어올렸으며, 출옥한 장기수 노인의 삶과 아버지의 부재를 견뎌내며 살아온 딸의 삶을 교차 형식으로 독특하게 그려내고 있다. 작가의 등단작이기도 한 눈부처는 장기수와 그의 딸의 삶을 찬찬히 묘사한 수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비전향 장기수로 30여 년간 교도소에 있던 김 선생이 출옥한 이후, 딸과 동거하는 동안의 이야기가 작품의 주요 뼈대이다. 늘 가족과 국가는 김 선생의 정치적 자의식을 검증하려 들거나 비판하고 억압하려는 저항점으로 작용한다. 김 선생이 전향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가족은 가난과 정치적 탄압이라는 고통을 겪고, 이로 인해 발생한 가족과의 불화는 또 다른 비극을 불러일으킨다.
한편, 딸 채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매춘녀의 삶은 정치적 폭력성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김 선생의 이야기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매춘녀가 겪는 소외와 고통을 잘 형상화하고 있다. 전향을 하지 않는 사상범 김 선생을 이데올로기적 세계에서 끌어내 딸 채현의 삶을 통해 재해석하고 있는 것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이다. 작가는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현실적 욕망 사이에서 벌어지는 여러 갈등과 희망을 서술하며 우리 시대의 정치적 윤리를 가족에 대한 사랑과 생명주의에서 찾고 있다.
조정래 약력
1943년 전남 승주 선암사에서 태어났다. 1966년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하였으며, 197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하였다. 단편집 『어떤 전설』, 『20년을 비가 내리는 땅』, 『황토』, 『恨, 그 그늘의 자리』, 중편집 『유형의 땅』, 장편소설 『대장경』, 『불놀이』,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을 출간하였으며,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성옥문화상, 동국문학상, 소설문학작품상, 단재문학상, 노신문학상, 광주문화예술상, 만해대상 등을 수상했다.
프롤로그
귀가 1
잠겨진 문
토요일 밤, 길을 잃다
살인미수
독립
입원
철책 꽃무늬
오동나무
귀가 2
송환
갈림길
또 하나의 길
이별
하수도
생의 절정
에필로그
해설 | 오윤호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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