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루소는 왜 말년에 식물 사랑에 빠져들었을까?
『루소의 식물 사랑』에는 18세기 프랑스의 계몽주의 사상가이자 소설가인 루소가 들려주는 식물 이야기가 담겨 있다. 루소는 여행 도중 만난 금융업으로 크게 이름을 떨친 부유한 귀족 집안인 들르세르 부인을 만난다. 부인은 자신의 딸을 위해 식물학에 대한 가르침을 루소에게 부탁한다. 이 책에는 그 기본을 소개한 편지글이 수록되어 있다.
루소는 말년에 식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자신의 주장을 스스로 실천한 것이다. 루소의 식물학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식물학이 아니라. 식물에 대한 객관적인 지식을 주는 식물학이 아니다. 여기에는 식물과 친해지기 위한 식물학을 지향하고 식물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다.
루소의 식물학에 관한 편지들과 단상들은 우리들에게 진정으로 학문하는 태도가 어떠한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교훈을 선사한다. 현학적인 박물학이나 속된 약초학의 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고 식물에 대한 애정과 관찰을 통해 자연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낸다.
☞이 책의 독서 포인트!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반문명적 주장을 펼친 루소의 실천적 식물학에 관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루소의 편지와 글, 식물에 대한 성찰들, 구체적 실천과 함께 하는 성찰들은 학문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가장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것이며 자신이 탐구하는 대상과 하나가 되는 것임을 가르쳐주고, 진정으로 자연(환경)과 화합하는 것의 의미를 전해준다.
저자소개
지은이 장 자크 루소
18세기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소설가. 1712년 유럽의 가장 작은 공화국’ 제네바의 시계 수리공 집안에서 태어난 루소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 손에서 자랐다. 10살이 되던 해 아버지가 칼부림 사건으로 도피한 후부터는 외숙부 밑에서 자랐다. 그는 외사촌과 함께 한 목사의 집에서 라틴어를 비롯한 여러 교육을 받았으나 엄격하고 인위적인 교육 방법은 그에게 맞지 않았다. 그 후 법원 서기의 필사 수습 사환, 동판 조각사의 견습공 등으로 일했으나 독서열과 상상력을 펼칠 수 없는 나날은 그에게 크나큰 짐이 되었다. 열여섯에 제네바를 떠난 루소는 바랑 부인을 만나게 된다. 바랑 남작부인과 루소의 관계는 마치 모자간의 사랑과 이성간의 사랑이 기묘하게 뒤섞인 것 같았다고 한다. 바랑 부인은 그에게 지적 성장의 기회를 제공했고, 루소는 이때 철학과 문학에 대한 소양을 풍부히 갖추게 된다. 불우한 소년기를 보낸 그는 스물여덟에 가정교사로 일하는 등 사회 활동을 하다가 파리에 정착하게 되었다. 1742년 파리로 나온 그는 디드로가 공동 편집을 진행하던『백과전서』의 여러 항목을 집필하면서 본격적인 저술가로 활동하게 된다. 선되었고 이것이 『학문과 예술론』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어 사상가로서의 출발점에 서게 되었다. 그 후 저작에만 몰두하여 『불평등기원론』, 『정치 경제론』, 『신 엘로이즈』등 많은 저술활동을 하였다. 마흔이 되던 1762년 4월에 자유 실현에 관한『사회계약론』을, 5월에 인간 교육에 관한 사상을 담은『에밀』을 출간했으나, 파리 의회는『에밀』을 압수하는 한편 루소를 체포하라고 명령한다. 그는 스위스로 도피했지만 제네바 당국도『사회계약론』과『에밀』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리고 책을 불태우는 등 적대 분위기는 고조되었다. 1768년에는 1745년 이래 지내온 테레즈 르바쇠르와 정식으로 이혼한 루소는 피해망상에 괴로워하기도 하였다. 1770년 파리로 돌아와 자기 변호를 위한 작품 『루소, 장 자크를 재판하다』를 쓰기도 했다. 주변의 박해로 여러 곳을 떠돌던 그는 지라르댕 후작의 배려로 그의 영지에서 집필 활동을 하다가 집필 중이던 『고독한 산책가의 몽상』을 완성하지 못하고 1788년 생을 마쳤다.
옮긴이 진형준
서울대 불문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홍익대 불문학과 교수, 한국문학 번역원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홍익대 인문대 학장에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상상적인 것의 인간학 : 질베르 뒤랑의 신화방법론 연구』,『깊이의 시학』,『아주 멀리 되돌아오는 길』과 옮긴 책으로 『상징적 상상력』,『상상력의 과학과 철학』,『어린 여행자 몽도』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