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야생마
가을 걷이가 끝나기 무섭게 겨울이 찾아왔다. 첫추위에 치였는지 할아버지는 기침을 했다. 민태는 학교에 갔다가 보건소에 들러 약을 맏아왔다. 그러나 할아버지 기침은 점점 심해졌다. 보건소 의사 아저씨가 다녀가고 좋다는 약은 다 사다 써봤지만 할아버지 기침은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민태도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겨울방학을 이틀앞둔 날이었다. 깊은 밤 창밖에는 하얀눈이 소복소복 내리고 있었다. 쌓이는 눈사이로 청청이 마을 사람들의 기침도 함께 쌓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