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고현학적 글쓰기로 시대를 호흡한 최창학의 글쓰기
<창>은 1997년에 출간된 최창학의 첫 작품집『물을 수 없었던 물음들』을 복원한 책이다. 새로운 편집과 젊은 평론가의 해설을 바탕으로 최창학의 글쓰기를 살펴본다. 이번 선집에서는 첫 작품집의「창」「물을 수 없었던 물음들」「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와 그 외 작품집에서 고른「먼 소리 먼 땅」「동물과 그들의 시간」「하늘과 무덤」「비둘기 똥」등을 통해 다양한 문체와 형식을 선보인다.
표제작인 중편「창」은 1968년 창작과비평에 발표된 최창학의 데뷔작으로, 글쓰기에 대한 미적 자의식을 강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다. 글쓰기란 무엇이며, 글 쓰는 주체인 나는 무엇인가를 물음으로써 우리네 삶의 허상과 이데올로기를 보여준다. 특히 이러한 시도는 순수-참여 논쟁이 한창이던 1960년대 한국 문단의 이분법적 구도에서 벗어나 있다.
1970년대에 최창학은「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와「물을 수 없었던 물음들」등 모자이크적 기법의 작품들을 발표하였다. 이 작품들은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모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현학적 글쓰기를 통해 당대의 메커니즘 및 이데올로기를 탐색하고 전복하려 했던 최창학의 독자적인 면모를 잘 보여준다.
☞ 시리즈 살펴보기!
한국 소설의 황금기로 꼽히는 1970~90년대 초에 출간되었던 주요 작가들의 첫 작품집들을 복원한『소설 르네상스』시리즈. 현재는 절판되어 만날 수 없었던 작품집들을 새롭게 펴내, 당대적 텍스트로 부활한 우리 소설의 진경을 만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2008년 초까지 모두 50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