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원작 동화
미야자와 겐지의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명작
『은하철도의 밤』은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자 동화 작가인 미야자와 겐지가 천문학을 비롯해 자연과학에 대한 깊은 연구를 바탕으로 10여 년에 걸쳐 쓴 작품입니다. 우리에게는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모티브가 된 동화로 더욱 유명하지만, 일본에서는 누구나 이 책을 읽고 자란다고 할 만큼 일본의 국민 동화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필요한 만큼만 취하며 살아가는 삶의 기쁨,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와 수용, 진정한 행복에 대한 물음과 타인의 행복을 위한 숭고한 희생의 가치 등의 심오한 주제가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작품 속에 은하처럼 아름답게 펼쳐지는 언어와 잔잔한 여운이, 그동안 과학으로만 바라보았던 우주에 시적인 의미를 더해 우리의 삶에 들어와 어린이는 물론 어른에게까지 감동을 줍니다.
조반니와 캄파넬라는 어릴 때부터 한동네에서 가까이 지내온 같은 반 친구입니다. 자넬리와 다른 아이들은 집을 비우신 아버지를 대신해서 신문을 돌리고 인쇄소 일을 돕고 병약한 어머니를 보살피는 조반니를 놀립니다. 하지만 캄파넬라만은 언제나 함께 마음 아파해주는 든든하고 좋은 친구입니다.
등불을 달아 거리를 아름답게 꾸미고 개똥참외 등불을 강물에 띄워 보내는 은하축제날 밤, 조반니와 캄파넬라는 청동색 밤하늘을 가르는 작은 기차를 타고 갑작스러운 은하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마치 수억만 마리의 불똥꼴뚜기 불빛들이 반짝이는 것처럼 별들이 눈부시게 빛나는 밤하늘은 금새 두 사람을 매료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여행에서 두 사람은 이제껏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 이 책의 tip!
이 작품은 최대한 원문의 느낌을 살리면서 아이들의 책 읽는 호흡에 맞춰 문장의 길이를 적당히 조절하였습니다. 또한 글의 느낌이 잘 전해질 수 있도록 예쁘고 환상적인 일러스트를 더했습니다.
저자소개
지은이 미야자와 겐지(宮沢賢治)
미야자와 겐지는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화작가이자 시인입니다.
1896년 일본 이와테 현 하나마키에서 태어나 모리오카 고등농림학교 농학과를 졸업한 겐지는 고향의 농업학교 교사를 그만 두고 가난하게 살아가는 농민들을 위해서 새로운 농업과학을 연구, 보급하는 일에 온힘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1928년 급성 폐렴에 걸리게 되었고, 1933년 만 37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주문 많은 음식점》, 《첼로 켜는 고슈》 등 100여 편의 동화와 《비에도 지지 않고》 등 400여 편의 시를 남겼지만 대부분의 작품이 그가 죽은 뒤에 발표되었기 때문에 생전에는 작가로서 큰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 각국에 그의 작품이 소개되었고, 수많은 학자들이 그의 문학세계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초고로 남아 있던 《은하철도의 밤》은 지금도 현대 작가들에 의해 계속 고쳐 써질 만큼 미야자와 겐지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며, 애니메이션 <은하철도999>의 원작으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옮긴이 한성례
1955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세종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6년 《시와 의식》 신인상을 수상해 시단에 등단했고, 1994년 ‘허난설헌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국과 일본의 시문학지에 양국의 시를 번역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국어로 옮긴 작품에는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토파즈》,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1리터의 눈물》,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 혼다 히사시의 《7개의 밤의 메모》 외 일본현대시인 5인의 시집 등이 있고 정호승 시인의 《서울의 예수》 외 안도현, 고형렬, 박주택 시인의 시와 에세이 등을 일본어로 옮겨 소개했습니다. 또한 한일전후세대 100인 시선집 《푸른 그리움(1995)》과 21세기 한일신예시인 100인 시선집 《새로운 바람(2001)》을 한일 두 나라에 동시에 소개했습니다.
그린이 이수정
건국대학교에서 영상 애니메이션을 전공하였으며, 지금은 글에 그림을 더하는 일러스트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어린이들이 생각하고 꿈꿀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