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김곰치 장편소설『빛』. 첫 장편소설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 발표한 이후 9년 만에 펴낸 작품으로, 연애소설의 형식을 빌린 종교소설이다. 2007년 가을과 겨울, 부산을 배경으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우리 주변의 소심한 인간들이 질투하고, 애원하고, 화내고, 성질부리는 연애 이야기 속에 예수 문제를 풀어내었다.
이 소설은 예수라는 존재가 어떤 종교적 상징으로 자리하고 있는지를 그리고 있다. 기독교적 지식의 나열 대신, 남녀의 시시콜콜한 연애 과정을 생생한 현실의 언어로 그려내면서 예수라는 인물에 과도하게 덧붙여져 있는 신격화를 털어버린다. 기독교의 교리화된 예수가 아니라, 풍성하고 인간적인 우리 모두의 친구 예수를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