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학번 영수를 아시나요?
이정서 장편소설. 회고와 회한과 추억의 소설이다. '나(이윤)'는 2000년대의 초입에 서서 혼란스러웠던 80년대를 풀어낸다. 1987년의 종로와 명동의 함성에서 멀찍이 이탈해 있던 젊은 군상을 아프게 기억해낸다. 그중에는 강제 징집돼 군에 들어온 뒤 수상한 임무를 부여받고 부대를 오락가락하는 '85학번 영수'가 있고, 의리와 배짱으로 내무반을 이끌던 임병철이 있고, 첨예한 정치의식을 노출하지 않고 원만한 군 생활을 하다 제대한 하치우가 있다.
이윤은 그들과 종횡으로 얽힌, 아프고도 아름다웠던 젊은 시절을 추억하며, 그들에게 낙인을 찍고 그들의 미래를 주조한 80년대를 차분하고도 절절하게 복원해낸다. 철저하게 시대의 변방에서 80년대를 살아낸 그들은, 그들의 젊음이 끝난 후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평범한 일상이, 변신이, 때론 죽음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이윤이 제대 후 여러 차례의 수소문 끝에 찾아낸 하치우의 정치적 변신은 80년대가 남겨놓은 씁쓸한 풍경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2014년 기존 알베르 카뮈 『이방인』의 오역을 지적하며 새로운 번역서를 내놓아 학계에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출판계와 번역계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오며 자성을 이끌어 냈다는 평을 받았다. 2017년 F.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ㆍ출간하며, 역시 기존 번역의 의역 문제를 통렬히 지적했다.
그 밖에도 한국 문학계의 태두 김윤식 교수 표절 사태 등 학계와 출판계의 표절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장편소설 『당신들의 감동은 위험하다』와 번역과 카뮈를 소재로 한 독특한 메타소설 『카뮈로부터 온 편지』를 썼다. 이광수의 『단종애사』와 김내성의 『마인』을 현대적 언어 감각에 맞게 편저해 내기도 했다. 현재 출판사 블로그와 개인 페이스북에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번역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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