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여전히 불평등하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인도의 知聖 아마르티아 센이 말하는 옳은 미래
◎ 도서 소개
아시아 최초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후생경제학의 大家
아마르티아 센이 이끄는
인간 본연의 행복과 자유를 찾아가는 지적 여행
경제학에 철학과 윤리를 접목시킨
‘경제학자의 양심’, ‘경제학계의 마더 테레사’, 아마르티아 센
아직 오지 않은 ‘옳은 미래’를 이야기하다
『세상은 여전히 불평등하다』에는 세계적인 석학 아마르티아 센의 에세이들 중 최고로 꼽히는 걸작 13편이 담겨 있다. 이 책에 실린 글의 대부분은 인도의 문예지 『리틀 매거진(The Little Magazine)』에 첫 게재되었고, 그 발간일을 기준으로 연대순으로 배치되었다. 이 에세이들은 15년에 걸쳐 쓰인 것으로, 그 내용은 크게 문화와 사회, 정책과 관련된 세 가지 범주로 구분된다. 예를 들면, 몇몇 에세이에서는 인도의 문화와 사상, 역사를 주제로 다루며, 인도 사회의 뿌리 깊은 불평등을 이야기한다. 카스트, 성차별, 지역사회를 비롯해 기아와 빈곤, 보건 및 교육, 언론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이 시대의 근본적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로 인해 야기되는 불공정과 그 극복을 위한 실행 과제를 집요하게 추구한다. 가난한 이들과 정의의 편에서 목소리를 높여온 센은 이러한 견해를 통해 사람들의 세계관에 꾸준히 영감과 의욕의 불어넣어왔다. 특히, 공정한 세상을 위한 도전과 노력을 끊임없이 고취하는 그의 통찰력과 탁월함이 집약된 이 책은 사회 정의와 행복에 대해 고찰해볼 기회를 제공해주며, 이를 바탕으로 미래의 가능성을 제시해줄 것이다.
◎ 추천사
“노벨상 수상자인 아마르티아 센은 ‘경제학의 마더 테레사’라 불리는 저명한 경제학자다. 또한 『정의의 개념(The Idea of Justice)』을 쓴 비중 있는 정치철학자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그는 빈곤과 교육에 대한 자신의 처방, 민주주의와 세계화에 대한 핵심 아이디어 등을 매우 알기 쉽고 간명하게 풀어주고 있다. 센의 사상과 철학을 배우는 입문서이자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필독서로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 안광복 중동교 철학교사, 철학박사, 『철학, 역사를 만나다』 저자
“이 책에 실린 센의 글들은 에세이의 모범이 될 만큼 훌륭하다. 미진한 부분 없이 지식을 한껏 채워주는 동시에 갈증이 남지 않는 명쾌한 설명이 담겨 있다. 즐기기 위해 가볍게 읽었다가 재미와 더불어 통찰력까지도 덤으로 얻었다. 그의 글을 비유하자면, 맛도 좋은데 영양분까지 풍부한 음식과 같다.”
- 고팔 크리슈나 간디 인도의 정치인, 마하트마 간디의 손자
“탁월한 글 솜씨와 더불어 사람을 기분 좋게 해주는 박식한 지식과 신랄한 유머를 갖춘, 센은 인간의 존재적 혼란을 이해하려 할 때 믿고 의지할 만한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지성인이다.”
- 나딘 고디머 노벨문학상 수상자, 『거짓의 날들』 저자
◎ 출판사 서평
과거와 현대를 통해 미래의 요구를 헤아려보는
아마르티아 센의 지적 여행
‘경제학자의 양심’ ‘경제학계의 마더 테레사’ ‘인간의 행복에 말을 거는 경제학자’ ‘빈곤 경제학의 창시자’ ‘후생경제학의 대가’. 이는 모두 인도의 경제학자이자 세계적인 석학 아마르티아 센을 수식하는 말이다. 경제학계에서는 ‘센코노믹스(SEN-conomics)’ ‘센의 경제학’이라는 분야가 따로 정립됐을 정도로 영향력이 막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N 전 사무총장 코피 아난이 ‘전 세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조리 있고 통찰력 있는 지원군’이라고 평했을 만큼, 센은 사회 정의와 평등, 복지 실현을 위해 일생을 헌신해왔다. 또한 정의, 정체성, 박탈, 불공평, 양성 평등, 교육, 대중 매체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와 관련해 수많은 의미 있는 글을 집필해왔다.
특히 이 책『세상은 여전히 불평등하다』에 담긴 13편의 에세이들은 문화와 사회, 정치에 이르는 다양한 관점을 일목요연하면서도 선구안 있게 다룬 그의 글 중에서도 핵심을 이루는 알맹이들이라고 할 만하다.
여기에 수록된 에세이들은 인도에서 행해지는 불공평의 경직성과 극단성,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 등을 아우르고 있다. 센은 그동안 거듭해서 그 특유의 견해로 우리의 생각과 세계관에 자극을 주어왔다. 그런 센이 이번에는 사회정의 및 복지와 관련하여 박탈, 불균형, 기아, 문맹, 세계화, 언론의 자유, 불공정, 불평등, 배척, 착취 등의 측면에서 우리 시대의 근본적 문제를 꼬집었다. 매우 박식하면서도 인간적인 센의 에세이는 역사, 문화, 문학, 경제, 정치 등의 여러 가지 분야를 두루 섭렵하고 있다. 인도의 역사적 전통 및 오늘날 인도가 처한 문제를 언급하면서 국제적인 관심사도 반영하며 자신과 다른 견해 또한 독단적이지 않고 유연하게 다루었다. 이 책은 인도 사회의 문제를 진단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에 역점을 두고 있지만, 이런 진단과 개선책은 다른 나라 역시 충분히 귀담아 들을 만하다. 유사한 상황과 해결책을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뿐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사는 환경과의 대조점을 찾아보고 새롭게 적용할 수 있는 사색의 장 역시 마련하고 있다.
인간적인 사회를 위한 고민과
빈곤문제에 대한 지속적 관심
센은 공동체와 사회 정책 이슈 및 현대 인도의 병폐, 특히 의료보험과 교육에 대해 힘주어 이야기한다. 기본권 확대를 위해 교육과 의료에 있어 불평등을 해소하는 일은 국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악마는 제일 뒤처진 꼴찌부터 잡아먹는 식으로 사회의 최하층부터 희생시킨다.”는 말로 사회의 냉혹함과 잔인함을 표현한 센은 인간이 극단의 고통에 처한 사람들이 최소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을 진정한 경제학으로 보며, 진정한 경제 발전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기회를 제공한다. 센에게 중요한 것은 평균치가 아니다.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이들의 삶이 얼마나 가혹한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과 공공의료는 센에게도 모든 다른 사회적 개선의 출발점으로 남아 있다. 따라서 이 책이 ‘학교 선생님들과 의료계 종사자들’에게 헌사되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합리적 이타주의자의 눈으로 세상 보기
범사회적 문제를 분석하고 점검하는 글들은 주변에서 널리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불평등하다』에는 단순히 문제를 지적하는 차원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각 글에서 제기되는 문제마다 심층적이고 다양한 측면에서의 해결책이 수반되어 있다. 단순히 문제를 비판하고 지적하는 일은 누구나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문제의 원인이 어디에서 비롯되었으며 어떻게 풀어갈 수 있는가를 현실적으로 분석하고 답할 수 있는 작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심리학자 아들러는 인간의 건강한 특성 가운데 하나가 ‘사회적 관심’, 즉 ‘자신에게 매몰되지 않고 타인의 안녕을 돌보는 건강한 관심’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끊임없이 걱정하고 좌절하는 현실 앞에 정의를 위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미 있는 길을 제시한다. “같은 인간으로서의 관점과 연결될 만한 의무라면 ‘국가’나 ‘국민’ 같은 집단적 소속의 간섭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한 센의 말처럼 혜택 받은 특권층을 위한 나라가 아닌, 차별받고 소외받는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는 지성인의 사색과 통찰이 현대인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절실할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 책 속에서
인도의 여러 달력들의 차이점 한 가지는 각각의 종교적 유대성 면에서 나타난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다시피, 이는 다문화주의의 시조인 악바르가 특히 관심을 기울였던 문제였다. 그는 무슬림으로서 여러 가지의 다양한 신앙을 가진 나라를 다스리는 것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였다. (중략) 인도는 이슬람교가 들어오기 전에도 본질적으로 다문화적이고 다종교적인 나라였다는 점이다. 실제로 무슬림에 정복되기 훨씬 전부터 세계의 주요 종교의 거의 전부(힌두교, 기독교, 불교, 자이나교, 유대교)가 인도에 보급되어 있었다.
_ p.70, 첫 번째 이야기 | 달력을 통해 본 인도의 역사
우리는 (이른바 문화라는 뚫을 수 없는 장벽 탓에) 서로를 이해하기 불가능하다는 자의적 가정을 내세워, 반드시 직면해야 할 의문과 결정해야 할 선택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런 의문과 선택을 논증이 아닌 수동적 발견이라는 불합리한 방식으로 처리해서도 안 된다. 우리는 우리 삶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는 사회적 지혜가 아니라 지적 항복을 택하는 격이 된다.
_ pp.110-111, 세 번째 이야기 | 편협함이 우리를 억누를 때
박탈과 기아의 ‘아주 해묵은 이야기’와의 싸움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실이 한 가지 더 있다. 정책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늘 새로운’ 모습을 띨 수 있다는 점이다. 경제성장과 분배, 보건과 기초 교육의 문제와 함께 성 편견, 여성 건강의 등한시라는 해묵은 문제와 더불어, 각각의 정책을 통해 혜택을 받는 대상과 (특히 더 주목해봐야 할) 혜택을 못 받는 대상에 대한 명확한 분석에 기반을 두어서 공공 정책들을 재평가해야 한다.
_ p.126, 네 번째 이야기 | 기아: 해묵은 고통과 새로운 실책들
언론 자유가 발전을 위해 중요한 까닭은, 적어도 다음의 각기 다른 네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ㆍ본질적 가치: 자유로운 발언과 공공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적 가치는 언론 자유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ㆍ정보 전달 기능: 언론 자유는 지식을 보급하고 비판적 감시를 용이하게 하는 정보 전달 역할을 한다.
ㆍ보호 역할: 언론 자유는 방치되고 혜택받지 못하는 이들을 대변하여 인간 안보(안보의 개념이 ‘국가’가 아니라 ‘국민’ 개인에게 맞춰져야 한다는 개념_옮긴이) 증진이라는 대의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ㆍ건설적 기여: 자유로운 공공 토론은 아이디어 제시, 가치관 형성, 사회정의에 중대한 공공 기준 제기 등에 건설적으로 기여한다.
_ p.138, 다섯 번째 이야기 | 자유를 말하다: 대중 매체가 경제 발전을 위해 중요한 이유
학교 교육은 단지 교육의 기회만이 아니다. 집 밖으로 나와 서로 다른 가정에서 자랐고, 서로 다른 가치를 지니며, 서로 다른 인생 경험을 가진 타인들을 만나는 사회적 기회이기도 하다. 학교 교육의 규율은 가정에서의 체험과는 아주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한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교육은 정규 수업만이 아니라 학교 교육 자체의 경험을 통해서도 이뤄진다.
_ p.165, 여섯 번째 이야기 | 햇빛, 그리고 몇 가지 두려움에 대해: 학교 교육의 중요성
반면에 현재와 같은 형태의 세계화를 열렬히 지지하는 이들은 세계의 빈곤층이 대체로 (흔히 제기되는 주장처럼) 더 가난해지는 것이 아니라 가난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다는 식의 견해를 펴며, 그것을 옹호론의 중요한 근거로 삼기도 한다. 말하자면 세계화가 빈곤층에게 불공평하지 않고 이들 빈곤층 역시 혜택을 보고 있는데 무슨 문제냐는 논리다. 이런 논리를 적절한 주장으로 받아들일 경우 이제 전반적 논의의 초점은, 실증적 논의상 대체로 어느 쪽 주장이 옳은가의 문제에 맞춰진다. 과연 빈곤층은 더 가난해질까, 더 풍족해질까?
_p.176, 일곱 번째 이야기 | 함께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 상호 의존과 세계 정의
인도가 교육 불균형을 통해 무엇을 잃고 있는지 평가할 때는, 굳이 사회정의라는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더라도 특히 학교 교육의 부적절한 적용 범위와 결함 많은 교육 수준이라는 측면에서의 집단성과 효율성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하지만 정의의 문제는 인도 교육의 불균형과 불공평을 평가하는 데 아주 중요한 요소이며, 현재의 상황이 용납불가능한 지경이라는 사실이 완전히 명백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_p.191, 여덟 번째 이야기 | 세상은 여전히 불평등하다: 장남의 나라, 인도
20세기 초의 세계대전의 잔학성은 그 이후의 20세기 후 반기에 유럽 내에 그와 같은 국가 간 충돌이 가라앉도록, 그것도 그 1914년에서 1919년까지 암흑기의 참호와 전쟁터에서는 상상도 하기 힘들었을 법한 방식으로 가라앉도록 유도한 사회 분석을 촉진시켰다. 그리 놀라운 얘기도 아니겠지만, 분열은 폭력을 유도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기 쉬우며 때때로 경제적, 사회적 불공평이 인종적, 문화적 차이와 합해지면 더욱 격화되기도 한다.
_p.234, 아홉 번째 이야기 | 빈곤, 그리고 전쟁과 평화
정의의 개념은 정의론을 바라보는 오늘날의 대다수 주류 이론처럼 이상적인 제도를 추구하는 초월적 탐색의 틀을 취하기보다는 삶의 질 향상이나 우리가 살아가는 실제 세계의 향상과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다. 완벽한 제도를 얻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인간의 삶과 실제 세계를 향상시키는 일은 확실히 가능하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다음과 같은 점도 인식해야 한다. 사회의 전 계층으로부터 협력을 유도하여 이런 제도가 강력하게 잘 작동되도록 기틀을 다져놓아야 한다는 것. 정의의 근거를 세우는 일에 동참하는 것은 더없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가장 최우선 과제를 선별하는 데 특히 중요하다.
_p.253, 열 번째 이야기 | 우리는 왜 밤에도 깨어 있어야 하는가
타고르의 사고에서는 두려움의 근원이 아닌 애정의 근원이며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신이 큰 역할을 맡고 있지만, 그는 어떤 식으로든 신비주의에 따르는 것이 아닌 명쾌하고 분별적인 논증에 따르면서 전적으로 세속적 질문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중략) 한편 타고르가 조국과 세계에 대해 품었던 미래상에는 논증의 강조와 자유의 칭송이 담겨 있었다. 논증과 자유는 더 활발한 토론을 벌인다면 오늘날의 세계에서 아주 건설적인 역할을 펼쳐줄 만한 논제다.
_pp.272-273, 열한 번째 이야기 | 타고르가 세상과 우리에게 남긴 것
실제로 오늘날의 세계는 과거의 해석이 협력보다는 대결을 부추기는 데 이용되면서 격앙과 폭력이 빚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내가 간절히 바라는 바대로 복원된 날란다 대학이 현대의 세계에서 독보적인 대학으로 떠오르고 넓은 마음으로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일에 꾸준히 매진한다면 국가, 공동체, 종교 간의 경계를 넘어서서 세계를 이해하는 일에 중대한 기여를 할 만한 입지를 다지게 될 것이다.
_p.313, 마지막,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 날란다 대학의 부활을 축하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