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보이스 키싱
스톤월상과 람다 문학상 수상!
《투 보이스 키싱Two Boys Kissing》은 2014년 스톤월상과 람다 문학상을 비롯한 여러 문학상을 받은 책이다. 《워싱턴 포스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등 유력 언론매체의 찬사도 이어졌다. 그리고 이 책은 게이 소년들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실화에 기초한 소설 《투 보이스 키싱》은 《기네스북》의 키스 세계기록 갱신에 도전해, 서른두 시간 마라톤 키스를 하고 있는 열일곱 살 소년 해리와 크레이그의 뒤를 쫓아간다. 작가 데이비드 리바이선(David Levithan)은 키스를 하고 있는 해리와 크레이그의 심리를 마치 세밀화를 그리듯이 섬세하게 묘사하는 한편,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다양한 인물들이 보여주는 놀랍고, 슬프고, 당황스럽고, 두려운 감정을 다채로운 색실로 태피스트리를 짜듯 펼쳐 보인다.
작가는 키스하는 해리와 크레이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고정관념을 흔들고, 독자로 하여금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두 소년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반응에 대한 더 복잡한 그림을, 삶이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인생은 무엇인지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을 생각하게 한다.
두 소년이 탈수와 졸음을 견디면서 키스를 하고 있는 동안, 작가는 또 다른 10대 소년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어 사랑과 정체성과 소속감이라는 보편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피터와 닐은 서로의 사랑을 탐색하는 연인이다. 에이버리와 라이언은 게이 댄스파티에서 이제 막 만나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기도 하고, 무언가 잘못될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외톨이 쿠퍼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어 현실 도피적이며 삶에 무관심하다. 인터넷만이 유일한 낙이다.
게이 소년들이 펼쳐 보이는 색색의 사랑
이 책은 아이러니하게도 2016년 ‘미국인들이 도서관에서 없애고 싶어 하는 책 TOP 10’에 든 책이기도 하다. 도대체 왜? 동성애를 다루었기 때문에……. 단지 그것이 이유다. 하지만 독자들은 이 책과 함께하면서 그 이유가 얼마나 편견에 사로잡힌 것인지 확인하게 될 것이다.
《투 보이스 키싱》의 화자는 지금까지 독자들이 만났던 화자들과 사뭇 다르다. 그들은 죽은 게이들로 책에서는 ‘우리’로 표현되는데, 소년들 저마다의 사연을 서로 공유한다. ‘우리’들은 현재를 사는 게이 청소년들의 삶을 따라가면서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걱정스럽게, 때로는 분노하면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독자들은 ‘우리’의 내레이션을 통해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진솔하면서 열정적이고, 머뭇머뭇 조심스럽고, 괴로우면서 두려운, 색색의 사랑을 만나게 된다.
키스 세계기록에 도전하는 주인공 해리와 크레이그는 연인 사이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 현장에서는 그들을 친구들과 학교 선생님들, 해리의 부모, 그 상황이 당황스러운 크레이그의 어머니가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은 동영상으로 전 세계에 퍼져 나간다.
키스 세계기록 도전을 생각해낸 것은 크레이그였다. 유년 시절 《기네스북》을 즐겨 읽던 크레이그는 언젠가 그 책에 실리는 꿈을 꾸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체리파이 만들기라든가 입에 최대한 많은 못 집어넣기 따위의 이런 거 말고, 좀 더 기묘하고 색다른 것으로 기록을 세우고 싶었다. 그것이 바로 키스였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타리크가 게이라는 이유로 폭행을 당했을 때 이 무의미한 폭력이 너무 부당해서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분노에 이어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이 차올랐다. 폭행당한 타리크를 만나고부터 그는 그것이 자신의 미래라는 것을 깨달았고, 무기력한 자신이 싫었다.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 어떻게 해야 자립할 수 있을까? 복수는 선택지가 아니었다. 타리크를 폭행한 남자들을 찾아내는 것도 아니었다. 그들을 처벌하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무슨 수를 쓰든 자신이 인간이며 평등한 인간존재라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어야 했다. 그래서 어떤 주장을 하고, 어떤 몸짓을 하고, 세상 사람의 이목을 이끌 방법을 고민했다. 그때 《기네스북》의 세계기록이 생각나면서 키스라는 방법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