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역사교실,역사에서 배우고 삶으로 가르치는

역사교실,역사에서 배우고 삶으로 가르치는

저자
전국역사교사모임 저
출판사
비아북
출판일
2018-09-10
등록일
2018-12-26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74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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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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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함께 꿈꾸던 우리, 어느새 서른’ 전국역사교사모임 30년!

전국역사교사모임은 ‘살아있는 삶을 위한 역사교육’ 이란 기치를 내걸고 1988년 7월 15일 ‘역사교육을 위한 교사모임’으로 출발하였다. 1991년 1월 전국 각 지역의 모임을 하나로 묶어 ‘전국역사교사모임’을 결성하였고 현재 18개 지역 역사교사모임(강원, 경기남부, 경남, 경북, 고양파주, 광주, 대구, 부산, 세종, 울산, 의정부, 인천, 전남, 전북, 제주역사사랑, 충남, 충북, 한밭)이 활동 중이다.
전국역사교사모임은 민주시민 양성이라는 역사교육의 지향점을 실천하는 한국 역사교육의 중심으로 성장했고, 역사의 대중화를 위한 단행본 출판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주요 활동은 초중등 역사과 교육과정과 교과서 분석, 연구 활동을 통한 전문성 신장, 다양한 수업자료 제작, 학생체험활동(전국 중고등학생 역사책읽기대회, 역사캠프 등), 한일역사 교류, 역사 관련단체와의 연대사업 등이 있다. 활동의 결과물은 모임 회보 『역사교육』(계간지), 각종 연수(자주연수, 초보교사(새내기)연수, 직무연수, 특강, 워크숍 등), 출판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또한 변화하는 학생과 교육환경에 알맞은 새로운 역사교육의 방법을 모색하는 동시에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반대운동, 한국사 국정교과서 반대 등 역사 왜곡에 대응하는 활동을 관련연구?시민단체와 연대하여 추진하고 있다.

역사의 퇴행, 새로운 모색의 시간을 넘어

지난 10여 년간 역사교육 현장은 국정교과서 파문이나 정치?외교적 정세 변화로 인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 과정 속에서 학생들은 혼란스러워 했고, 역사교사들은 수많은 고민을 떠안게 되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변화의 흐름을 통해 선언적 명제로 여겨졌던 인권, 민주주의, 평화와 같은 가치는 실질적인 생명력을 가지고 교사-학생의 삶 속에서 꿈틀거릴 수 있었다. 학생은 더 이상 수업의 대상이 아니라 수업의 주체, 나아가 역사의 주체로 여겨져야 했고, 교실은 이 같은 인식의 확산을 통해 배움 중심의 새로운 지형을 완성해나가게 되었다. 더불어 교사는 학생이 저마다의 사유를 확장하고 소통, 공유할 수 있도록 충실한 안내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역사교실, 역사에서 배우고 삶으로 가르치는』은 이와 같은 현장의 생생한 토대 위에서 쓰였다. 12인의 필진과 연구모임(사초)의 글은, 그래서 책의 제목이 지시하는 것처럼 ‘역사와 삶’을 교수-학습의 광장으로 여기며, 교실에서의 구체적 경험을 축적시켜온 결과다. 책에서 주목하는 키워드는 ‘재구성’과 ‘목소리’다. 그동안 끊임없이 논의된 역사수업, 교육과정에 관한 대안과 재구성의 방향을 찾고, 개성을 살린 수업 현장의 다양한 실천 사례를 통해 원론적인 정답이 아닌 열린 해답과 목소리를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다.
역사를 역사답게, 수업을 더 넓고 깊게 만들기 위한 역사교사들의 노력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사소하고 주변적인 것들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않고 배움과 나눔을 한 발짝 앞서 실천하려는 현장의 역사교사를 위해, 꿈꾸는 초임?예비교사를 위해, 그리고 역사수업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려는 학생을 위해, 이 노력의 작은 결과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살아 있는 역사수업을 위한 교사들의 사이다 같은 수다!

『역사교실, 역사에서 배우고 삶으로 가르치는』은 총 5장으로 구성되었다. 역사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탐색하고 정리하는 1장과 생동감 있는 역사를 가르치기 위한 역사교사의 노력을 담은 2장, 역사교사의 성장과 성찰을 담은 3장과 역사수업의 미래를 향한 고민을 담은 4장, 그리고 살아 있는 역사수업을 위한 교사들의 좌담회인 5장이 그 내용이다.
우선 1장에서는 역사교육의 방향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지난 10년간 전국역사교사모임 회보에 실린 ‘수업이야기’를 분석하여 모임 초기의 문제의식과 시대적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한 수업실천의 궤적을 읽을 수 있다. 이러한 논의의 연장선에서 민주시민 교육의 중요성을 제기하고, 교육과정 재구성과 역사의 논쟁성 살리기를 통해 학생 삶 속의 역사, 삶을 가꾸는 역사라는 지향을 제시하는 글을 실었다.
2장에서는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 현장에서 노력한 궤적을 살펴본다. 2009년 이후 크게 주목받은 배움 중심 수업을 역사과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고민을 짚어보고, 역사 본연의 특성인 해석의 다양성을 살리는 논쟁식 수업을 내실 있게 실천하는 방안을 선보인다. 아울러 1장에서 제시한 민주적 가치를 지향하는 수업을 구현하기 위해 세계사 수업을 비롯해 한국사, 동아시아사 등의 영역에서 꾸준히 시도해온 교육과정 재구성 노력을 조명한다.
3장에서는 교사의 성장과 수업 성찰의 문제를 제기한다. 역사가 부단한 성찰을 통해 유장한 흐름을 통찰하는 과목이라면, 역사교사도 자신과 자신의 수업을 돌아보고, 헤아리며, 더 나은 수업을 도모해야 한다. 이는 곧 교사의 성장, 수업 성장의 과정이기도 하다. 다만 막연한 기억이 아니라 수업 기록을 토대로 학생의 배움을 의식하면서 자신의 수업을 진단해야 섣부른 오해와 이해 사이에 갇히지 않고 제대로 그 모습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4장에서는 역사수업의 외연을 넓히고 깊이를 더하는 노력을 읽을 수 있다. 사회과에 통합돼 역사로 인식되지 못했던 초등 역사의 자리매김을 위한 노력을 먼저 제시했으며, ‘위안부’ 수업은 분노와 아픔의 회로를 벗어나 피해자 할머니에서 용감한 인권운동가 할머니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깊이 있는 논의를 더했다. 학생들이 주인공이 되어 다양하게 펼치는 역사동아리 활동 사례와, 공감과 사색으로 이어지는 역사책 읽기 수업 역시 역사수업에 무게를 더해준다.
5장은 역사교사들의 수다로 채웠다. 각자의 역사수업 경험담을 생생히 담아 함께 고민하고 더불어 실천하려는 마음가짐을 다지고자 했다. 전국 각지의 다양한 학교 급의 역사교사들이 모여 배움, 가치, 논쟁, 융합, 계열화 등을 주제로 저마다의 실천과 꿈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등을 토닥여주는 모습은, 역사수업의 내일을 위한 용기를 얻기에 충분하다.

역사수업이라는 열매가 풍성해지기를

『역사교실, 역사에서 배우고 삶으로 가르치는』에서 또 하나 특기할 만한 지점은 역사교사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배움과 실천에 관한 노력도 함께 제시되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위안부’ 수업을 통해 할머니를 주제로 만화를 그리거나 공연을 하고, 편지 나누기를 하기도 한다. 역사동아리를 통해 홍보용 부채를 제작하거나 교내 캠페인에도 참여한다. 또한 역사기행을 다녀온 학생들이 만든 팸플릿이나, 수업과 관련된 책 읽기를 통해 작성한 활동지를 보면 배움 중심의 교실이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에드워드 헬릿 카(E. H. Carr)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말했다. 이를 새롭게 변주하자면, 역사수업에서 “배움은 교수자와 학습자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할 수 있다. 멈춰선 배움, 편향된 배움이란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는 일만큼이나 위험할 수 있다. 역사수업이라는 열매가 풍성해지기 위해서는 교실에서의 배움이 언제나 양방향으로 일어나야 한다. 윤종배 교사의 말을 빌리자면 “배움은 가장 중요한 수업의 국면이며, 우리 수업의 종착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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