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99%을
돈과 거짓신화를 향한 흠모와 고발
‘99%을’이 절규하는 투쟁소설! 『탈출』의 두 번째 이야기! 전 권을 읽지 않아도 이야기의 이해나 흐름에 방해받는 것은 없다. 주인공 ‘M’과 이야기를 이끄는 ‘파비안’, 그들은 자본권력과 ‘1%갑’의 폭력에 순치되거나 살아남으려 무던히도 애쓴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그들을 저 밑바닥 끝까지 내던져버린다. 민심의 권태와 법의 타락, 선한 정부의 무능과 언론의 동조, 그리고 만인의 폭력과 자본의 폭력에 의해 욕망의 화신이 된 것처럼 보이는 그들은 저 폭력들에 맞서는 것인지, 아니면 현실을 수용하는 것인가?
‘99%을’은 저 폭력을 어찌해야 하며, 궁극의 ‘공존(共存)’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이 소설은 묻고 파헤친다. 지난한 투쟁이 후세에 그 영광을 넘기는 바가 우주적 질서라면, 인간은 어떤 구제가 가능할까? 주인공 ‘파비안’은 저 근본 물음에 침묵하거나 어지러이 떠돈다.
‘이 소설은 왜 예민한 현실의 정치와, 권력과, 경제에 천착하는가?’ 세상을 지배하는 영역인 정치·권력·경제 세계에 눈을 감거나 지나친 방론에 머무는 인문이 무슨 의미인가를 묻는다. 세상을 좀 더 깊게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진중하게 읽어볼 때다. 어쩔 수 없다고 떠들어대는 자본의 변명과 자기정당화, 과연 정당한가?
하나의 선택이 삶 전체를 규정해버리는 삶의 불가지(不可知)와 위험, 수인의 한계를 넘은 ‘갑과 을’의 불평등 구조, 진화의 본질적 장애인 이념의 불균형, 눈물과 피를 바쳐 얻은 자유와 인권이 자본에 의해 다시 규정되는 현실, 역사발전의 완만함이나 의문 등에 대한 사유가 오래 쌓여 버티지 못하고 그 일단이 이 졸작으로 형상화되었다.
1 완전한 추방
2 매튜를 향하여
3 로만국회인권위원회
4 경찰서에서
5 불붙은 보고서
6 위험한 보고서
7 법률상담카페
8 위험한 로린
9 정부지원사업체에서
10 가구수리보조원이 되어
11 매튜의 선물
12 마크에게 가는 길에
13 파비안의 길
후기 또 하나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