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모노레일
‘놀이’하는 작가 김중혁, 주사위를 던지다!
등단 12년차, 두 권의 소설집, 한 권의 장편소설. 그리고 이제 두번째 장편소설 『미스터 모노레일』. 작가 김중혁은 어느새 자기만의 고유한 브랜드를 가진 듯하다. 기발한 상상력과 능청스러운 유머, 따뜻한 감성이 한 덩어리를 이루는 이른바 ‘김중혁표’ 소설들은 농담인 듯 아닌 듯, 진담인 듯 아닌 듯, 우리가 잠시 잊고 있을지도 모르는 어떤 ‘진심’을 이야기한다.
어느 날 아침, 잠을 푹 자고 일어난 모노는 눈을 뜨자마자 「헬로, 모노레일」이라는 게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곧바로 게임의 룰을 만들기 시작했다. 모노는 지도를 펼친 다음 유럽의 모든 도시 위에다―도시 위를 날아다니는, 붕 떠 있는―가상의 모노레일을 하루 만에 건설했고, 곧바로 혼자만의 모험을 떠났다. 블루, 화이트, 레드, 블랙, 핑크 중 한 명을 선택하는 것이 「헬로, 모노레일」 게임의 시작이다.
그의 아이디어와 재치들은 한순간 반짝, 하고 사라지는 밤하늘의 별빛이 아니라, 오래도록 한 자리에서 빛을 발하는 작은 보석과도 같이 소설 곳곳에 박혀 있다. 거기에, 때때로, 구석구석, 빙긋이 미소짓게 만드는 따뜻하고 착한 마음은 예기치 못한 선물이다. 소설 속 문장처럼, 문득, 세상 어딘가에 내 편이 든든하게 버티고 서 있어줄 것 같은. 놀이하듯 진심을 그리는 그의 두번째 장편소설 『미스터 모노레일』. 김중혁이 새로운 주사위를 던졌다. 이 세상이라는, 그리고 소설이라는 게임판 위에. 그가 던진 저 주사위는, 이제 우리가 받아들 차례다!
1971년생으로 ‘김천 3인문(三人文)’으로 통하는 문인 김연수·문태준과 중학교 동기동창이다. 계명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2000년 ‘문학과사회’로 등단했다. 음악·그림·스포츠·영화·전자제품 등 관심사가 다양하다. 소문난 수집광이기도 하다. 작가의 이와 같은 면모를 작품 곳곳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자전거, 라디오, 지도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기억에서는 잊혀졌던 사물들이 다시 한번 우리 눈 앞에 펼쳐놓는 중편「펭귄뉴스」로 데뷔하였다.
작가가 다루는 소재는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정작 손을 뻗어 잡아본 일은 거의 없는 것들이다. 김중혁은 하나의 상황, 하나의 사건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면서 그것에서 의미와 통찰을 건져내는 단편소설의 본령에 충실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날렵하고 경쾌한 흐름과 표현방식을 구사하는 젊은 소설의 미덕과 섬세하고 깊은 시선을 가진 문장을 사용하고 있다는 평도 받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소설집 『펭귄뉴스』와 『악기들의 도서관』, 장편소설 『미스터 모노레일』이 있으며 2008년 단편 ‘엇박자 D’로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했다. 산문집으로는 『뭐라도 되겠지』등이 있다.
김중혁 저자가 집필한 등록된 컨텐츠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