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모노레일
‘놀이’하는 작가 김중혁, 주사위를 던지다!
등단 12년차, 두 권의 소설집, 한 권의 장편소설. 그리고 이제 두번째 장편소설 『미스터 모노레일』. 작가 김중혁은 어느새 자기만의 고유한 브랜드를 가진 듯하다. 기발한 상상력과 능청스러운 유머, 따뜻한 감성이 한 덩어리를 이루는 이른바 ‘김중혁표’ 소설들은 농담인 듯 아닌 듯, 진담인 듯 아닌 듯, 우리가 잠시 잊고 있을지도 모르는 어떤 ‘진심’을 이야기한다.
어느 날 아침, 잠을 푹 자고 일어난 모노는 눈을 뜨자마자 「헬로, 모노레일」이라는 게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곧바로 게임의 룰을 만들기 시작했다. 모노는 지도를 펼친 다음 유럽의 모든 도시 위에다―도시 위를 날아다니는, 붕 떠 있는―가상의 모노레일을 하루 만에 건설했고, 곧바로 혼자만의 모험을 떠났다. 블루, 화이트, 레드, 블랙, 핑크 중 한 명을 선택하는 것이 「헬로, 모노레일」 게임의 시작이다.
그의 아이디어와 재치들은 한순간 반짝, 하고 사라지는 밤하늘의 별빛이 아니라, 오래도록 한 자리에서 빛을 발하는 작은 보석과도 같이 소설 곳곳에 박혀 있다. 거기에, 때때로, 구석구석, 빙긋이 미소짓게 만드는 따뜻하고 착한 마음은 예기치 못한 선물이다. 소설 속 문장처럼, 문득, 세상 어딘가에 내 편이 든든하게 버티고 서 있어줄 것 같은. 놀이하듯 진심을 그리는 그의 두번째 장편소설 『미스터 모노레일』. 김중혁이 새로운 주사위를 던졌다. 이 세상이라는, 그리고 소설이라는 게임판 위에. 그가 던진 저 주사위는, 이제 우리가 받아들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