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긋한 중년의 나이가 된 우치다 타츠루가 태도 불량했던 ‘스무 살의 우치다’를 염두에 두고서 하고 싶은 말을 모은 책이다. 저자는 어른들의 사고와 행동에 대해 젊은이들에게 보고하는 ‘적정 시찰 리포트’로서 이 책을 읽어 달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이 책의 핵심은 그러한 세대론적인 담론을 떠나 진정한 어른의 대화법과 사고란 어떤 것인가를 전수하는 데 있다고 할 것이다.
어른의 대화법과 사고의 핵심은 무엇인가. 그것은 ‘올바른 의견을 말한다고 해서 타인이 들어 주는 것은 아니며, 중요한 것은 그 말이 듣는 사람에게 닿아서, 거기에서 무엇인가가가 시작되는’ 것이 중요함을 인식하는 것이다. 우치다 타츠루는 청자에게 도달하지 않는 지극히 당연하고 올바른 말의 범람이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이어지지 않고 소비되는 이상한 세태에 문제를 제기한다.
저자소개
‘거리의 사상가’로 불리는 일본의 철학 연구가, 윤리학자, 번역가, 칼럼니스트, 무도가.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대 문학부 불문과를 졸업한 뒤 에마뉘엘 레비나스를 발견해 평생의 스승으로 삼고 프랑스 문학과 사상을 공부했다. 도쿄도립대를 거쳐 고베여학원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가 2011년 퇴직하고 명예교수가 되었고 현재는 교토 세이카대학의 객원교수로 있다. 글을 통해 70년대 학생운동 참가자들이나 좌익 진영의 허위의식을 비판해 스스로를 ‘업계 내에서 신보수주의자로 분류되는 것 같다’고 하지만 헌법 9조 개정에 반대하고 아베 내각을 ‘독재’라는 강한 표현으로 비판하고 있고, 공산당에 ‘마르크스의 가르침의 가장 본질적인 대목, 즉 사물의 근저에 있는 것을 파악한다는 의미에서 래디컬한 정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주문하는 등 진영의 논리를 넘어선 리버럴한 윤리학자의 면모가 강하다. <우치다 타츠루의 연구실>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현재까지 공저와 번역을 포함해 100권이 넘는 책을 펴냈다. 2011년 그간의 저술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놀랍고, 재미있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을 모토로 삼은 이타미 주조 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 『망설임의 윤리학』 『레비나스와 사랑의 현상학』 『아저씨스러운 사고』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사가판 유대문화론』(고바야시 히데오 상 수상) 『하류 지향』 등이 있고 정신적 스승인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곤란한 자유』 『초월, 외상, 신곡-존재론을 넘어서』 『폭력과 영성』 『모리스 블랑쇼』 등을 번역했다.
목차
엄청나게 긴 서문
제1장 처음으로 어른이 되는 사람에게
교육 상실과 에구치 히사시 현상
가상의 늙은이를 권함
책이 읽는다
학력이 지성의 지표가 되지 않는 시대
‘어긋나’ 있기 때문에 대학이다
한문이 사라지는 불행
정신연령 계산법
내가 수업에서 화내지 않는 이유
읽을 잡지가 없다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의 효용
“요즘 젊은이들에 대해”라는 질문을 듣고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조건
정론을 믿지 않는 이유
오리지널과 카피
제2장 어른의 사고법
‘나답게 사는 것’은 당연한가
후회는 뒤에 서지 않는다
논리적인 사람과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
재능 측정법
‘싫어하는 것’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미래는 없다
자립을 위해 알아두어야 할 것
신체를 정중히 다루지 못하는 사람에게 경의를 표할 수 없다
환상과 진실은 교환할 수 없다
‘섹스라는 일’과 자기결정권
제3장 어른의 법도
이야기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의 효용
저주의 커뮤니케이션
눈에서 비늘이 벗겨지는 사랑의 마음가짐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
모든 가족은 기능 부전
상찬과 아량
제4장 어른의 상식
제행무상의 고도 정보화 사회
무사한데 국가 유사사태
전쟁에 관해 열변을 토해서는 안 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모순
일본인이라는 점의 ‘꼬임’
재일 문제와 국민의 ‘권리와 의무’
인종이라는 이야기의 유통기한
일본인이라는 점의 ‘꼬임’에 대한 재고
베트남 청년이 가르쳐준 것
소통이 잘 되는 국부란
네오콘과 애국심
굿바이, 아메리카
동물원의 평화를 칭찬한다
후기
문고판을 위한 후기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