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
이 소설을 읽지 않고 다자이 오사무에 대해서 말할 순 없다
『사양』은 작가 생전의 최고 히트작이자 최초의 베스트셀러로 사망 이후 출간된 『인간실격』과 더불어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중편소설이다. 여성의 1인칭 독백체로 이어지는 이 소설은 산문보다 시에 가까운 섬세하고 탐미적인 문장으로 특히 유명하여 가와바타 야스나리로부터 극찬을 받은 바 있고, 몰락한 귀족 집안의 자제이지만 가족을 잃은 좌절을 딛고 삶을 향해 돌진하는 주인공 ‘가즈코’의 용감한 태도가 태평양 전쟁의 패전 후 혼란에 빠져 있던 당시 일본인, 특히 청년 세대에게 큰 공감을 사면서 ‘사양족’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걸작을 쓸 것입니다. 작품 구상도 거의 마쳤습니다. 체호프 『벚꽃 동산』의 일본판 같은 것을 쓸 생각입니다. 몰락 계급의 비극으로, 제목도 정했습니다. 저무는 해. 『사양』.” (다자이 오사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