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비톨로지
그래비톨로지(Gravitology)는 수업 후 뒤풀이 모임에서 잡담을 하던 중 우연찮게 떠오른 착상이었다.
{바르게 몸 움직이는 원리의 근본에 [중력]이 있다. 이것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만든 가상의 (종교라면 종교이고 학파라면 학파일 수 있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짐작대로 미국 사이비 종교 단체명인 [사이언톨로지]를 패러디했다.
한국말로 [중력교(重力敎)]라고 하면 실제 존재하는 신흥 종교로 오해할 수 있겠으나
이렇게 하면 누가 봐도 장난임을 금방 알 수 있으리라고 보았다.
비록 장난이었긴 하나, 가만 곱씹어보니 내가 주장하는 바를 나름 잘 대변하는
괜찮은 작명인 것 같다. 수학을 방편으로 하여 중력에 접근하였던
뉴턴, 아인슈타인과 달리, 몸을 방편으로 하여
논리가 아닌 직관적 접근을 시도하려는 나에겐 중력(=Gravity)과 본체론(=Ontology)의 결합이
꽤 시의적절해 보였다.
언어를 통하여 지식을 쌓고,
쌓인 지식으로부터 통찰을 얻은 사람을 가리켜
[스콜라(Scholar, 학자)]라고 한다.
생애 최초 각성을 체험하여
마침내 중력과 더불어 잘 지내는 실마리를 발견한 사람을 가리켜
이 책에선 [그래비스트(Gravist)]라고 부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