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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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름 없는 꽃에게
나의 오랜 괴로움은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마음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나의 부모로 인해서 만들어진 알고리즘이었다. 나는 프로그래밍된 기계와 같았다.
나는 진짜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과거의 아픔을 직면해야 했고 엄마의 언어들로 나 자신을 다시 정죄하고 스스로를 감옥에 가두던 나를 발견해야 했다. 나는 그렇게 잘못된 알고리즘을 하나씩 바꾸어나갔다.
나는 그렇게 꽃이 되어 갔다. 나의 향을 찾아갔다. 나는 그렇게 조금씩 향기가 나는 삶을 살아가며 이름 없는 꽃이 되었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며 나는 누구보다 아름다운 꽃, 크고 시들지 않는 꽃이 아닌 이름 없는 꽃이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당신도 그렇다. 평생 동경하는 것들, 갖고자 하는 것들을 이제 놓아주길 바란다.
나는 오랜 시간 내가 장미가 될 수 없어 괴로워했다. 지금 나는 나와 나의 이름 없는 꽃들을 사랑한다.
그들은 이름이 없이 온통 작고 투명한 존재들이다. 이름이 없어 모든 것이 이름이고 의미이며 시작이다.
당신도 그렇다. 우연히 이 책을 읽고 있겠지만 당신이 이 책을 읽는 것조차 나는 필연으로 믿는다.
얼굴조차 모르는 당신의 모든 순간이 가치 있다고 나는 말할 수 있다. 나같이 이름 없는 꽃의 삶이 그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