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서유기』는 천축, 즉 오늘날의 인도를 여행하고 돌아온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서유기』는 당나라 시대의 현장이라는 유명한 스님이 중국의 혼란스러움을 가슴 아파하면서, 보다 훌륭한 부처의 가르침이 적혀 있는 불경을 얻기 위해 천축으로 떠난 실제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삼장 법사의 제자들은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으로 모두작가의 머릿속에서 창조된 상상의 인물들입니다. 여의봉을 줄였다 늘였다 하면서 괴물들을 물리치는 손오공이 근두운을 타고 여기저기 쌩쌩 날아다니며 활약하는 모습은 언제 봐도 손에 땀을 쥐게 하지요. 또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손오공을 도와서 요괴를 물리치는 저팔계, 삼장 법사를 태운 백마를 보살피는 사오정, 말없이 제자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삼장 법사 등 『서유기』 속에서는 다양하고 개성이 강한 인물들이 한데 어우러져서 이상하고 신기한 이야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독서를 통해 사고력을 계발하고, 나아가 논술까지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계림세계명작』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저자소개
중국 4대 기서의 하나인 <서유기>의 작가로, 시문은 청아유려(淸雅流麗)하고 풍격이 있으며 해학성이 강한 글을 쓰기로 유명하다. 중국 명나라 효종~ 세종 대의 문학가이다. 자는 여충(汝忠)이고 호는 사양거사(射陽居士)이며, 지금의 장쑤성(江蘇省) 화이안(淮安) 지역에 해당하는 산양현(山陽縣) 출신이다. 그의 증조부와 조부가 학관(學官)을 지낸 선비 가문이었으나, 부친 대에 와서는 몰락하여 소상인이 되었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총기가 뛰어나 학문을 두루 섭렵하고 젊은 시절에 청운의 뜻을 품어 여러 차례 과거에 응시하였으나 번번이 낙방을 거듭하다가, 50세가 되어서야 성시(省試)에 급제하여 공생(貢生)이 되었다.
60여 세 나이로 겨우 동남부 지방의 일개 현승(縣丞)이라는 미관말직에 부임하였으나, 그것도 2년 만에 사직하고 물러나 불우한 만년을 보내다가 자손 없이 쓸쓸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지난 1981년 중국정부 당국이 오승은의 무덤을 발굴 조사한 적이 있는데, 관 뚜껑에 '형왕부 기선(荊王府紀善)'이란 묘지명이 적힌 것으로 보아, 말년에 후베이성(湖北省) 일대의 영주였던 어느 왕실에서 예법을 가르치는 한직(閒職)에 종사하였으리라 생각된다. 정부 당국은 그때 발견된 두개골을 감정 받아 그것을 바탕으로 오승은의 상반신 입체 조각상을 빚어 세워, 『서유기』의 진정한 '저자'로 공인하였다고 한다.
전통적인 유학 교육을 받았고, 고전 양식의 시와 산문에 뛰어났던 그는 평생을 청빈한 선비로 지내며, 구전과 민간 설화 등의 괴담에 각별한 흥미를 가졌다고 한다. 이것들이 서유기의 바탕이 되었으며, '서유기'의 목판본은 그가 타계한지 10여 년 뒤인 1592년에 발간되었다. 저술에는 '서유기' 외에 장편 서사시 '이랑수산도가(二郞搜山圖歌)'와 지괴소설 '우정지서(禹鼎志序)' 등이 있다. 그는 후손이 없었던 탓에 죽은 후에 육촌 외손자가 그의 시문집인 <사양선생존고射陽先生存稿>와 사집詞集 <화초신편花草新編>을 출간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