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맨
세상에는 열심히 일해도 가난한 사람, 잘못한 것 없이 누명을 쓴 사람, 운이 없어 피해를 입은 사람 등 잘못 하나 없이 절망 속에서 허덕이는 사람들이 있다. 한 개인이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이유로 막다른 골목에 몰렸을 때 그 절망과 분노는 누가 책임져줘야 하는가. 현실을 반영한다고 하는 문학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러한 문제로 고민해왔으며, 이시카와 도모타케의 소설 『그레이맨』은 그러한 현실을 정확하게 포착하여 짚어낸 문제작이다.
『그레이맨』은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소설 공모전(골든 엘러펀트 상)에서, 전 세계의 독자를 매료시킬 만큼 시사성 있는 가치관과 충격적인 스토리로 높은 평가를 받아 150여 편에 이르는 응모작 중에서 당당히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주인공 그레이는 사회에 착취당하고 내버려진 자, 국가로부터 소외된 자, 그리고 죽음을 각오한 자들을 모아 ‘크리스마스’라고 부르는 프로젝트를 준비한다. 사회에 대한, 국가에 대한 복수를 꿈꾸며 ‘부의 재분배’, ‘권력의 재분배’라는 작전을 감행하는 그레이는 이 사회 99퍼센트의 약자들에게 큰 공감과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