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떤 명분으로 포장한 전쟁이라도,
그곳에는 무의미한 죽음만이 있을 뿐이다.
비극적 역사에 대한 적나라한 고발.
대표적 전후문학가로 손꼽히는 하인리히 뵐이 세계 2차 대전의 공포와 그 참상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작품. 작가는 병사 파인할스가 동부전선에서 그의 고향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에피소드 속에 전쟁의 실체를 담아내 보여주며, 결국 모두가 희생자가 되어야만 했던 전쟁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만들어낸 비극적인 역사에 대한 반성과 인간성 상실에 대한 슬픔을 드러낸다.
이 작품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인 파인할스는 고향 집에 거의 다 돌아와서 유탄을 맞고 자기 집 문 바로 앞에 쓰러져, 항복의 의미로 그의 어머니가 내 단 흰 깃발에 덮이면서 죽는다. 이는 하인리히 뵐이 말하고자 하는 전쟁의 끔찍함과 무의미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으로, 그는 전쟁을 통해 평범한 한 인물이 겪어야 했던 여러 가지 사건들을 단편처럼 엮어내며 전쟁과 그것이 가져오는 비극적 결말을 극명하게 밝힌다.
저자소개
1917년 독일 쾰른에서 태어났다. 1937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점에서 견습 생활을 하며 다양한 책을 섭렵했고, 이듬해 쾰른 대학에 입학해 독문학과 고전문헌학을 공부했다.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나치 군에 징집되어 6년간 프랑스, 소련, 헝가리 등 여러 전선에서 복무하였으며, 전쟁이 끝난 후 미군 포로수용소에서 풀려나 쾰른에 정착했다.
이후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하여, 1949년 병사들의 절망적인 삶을 묘사한 『기차는 정확했다』를 시작으로, 참혹한 참전 경험과 전후 독일의 참상을 그린 작품들을 주로 발표했다. 1951년 '47그룹 문학상'을 받으면서 문인으로서의 위치를 다졌고, 1953년에 출간한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로 비평가와 독자들 모두로부터 찬사를 받으며 작가로서의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외에도 사회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문제작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를 비롯해 『9시 반의 당구』, 『어느 광대의 견해』, 『신변 보호』 등의 작품을 집필했다. 1967년에는 독일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게오르크 뷔히너 상'을 수상했고, 1971년에 독일인으로는 최초로 국제펜클럽 회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그는 국제펜클럽 회장이 된 후 박해받고 있는 여러 나라의 작가들을 돕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문학적으로도 항상 사회에서 소외받고 억압당하는 약자의 편에 서고자 했다. 1972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함으로써 그의 작품 세계는 더더욱 많은 주목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독일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하인리히 뵐은 1985년에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