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이체르 소나타
『크로이체르 소나타』
잘못된 성도덕의 퇴폐성을 폭로한 톨스토이의 문제작!
부정한 아내를 살해한 한 남자의 고백!
『크로이체르 소나타』는 세계문학사상 가장 잔혹한 작품이며, 결혼에 대한 무차별적 학살이며,
무쌍한 심리묘사의 걸작이다.
-엘리아스베르크-
포즈드느이쉐프와 그의 아내 사이에 적대감이 생기는 것은 서로 “의견이 달라서가 아니라, 적대감이 의견이 다르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 자신이 그들이 품고 있는 적의의 본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자신들의 말과 행동에 지배권이 없다. 추악한 말다툼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아주 사소한 이유만으로도 충분한 것이다. 주인공들은 자기 스스로를 억제하지 못하고 스스로 예상치 못한 말을 내뱉는다.
주인공은 서른다섯 살에 저지르게 되는 살인행위의 첫 걸음을 열여섯도 채 안 되는 나이에 형의 친구들의 꾐으로 매음굴을 찾아간 것으로 시작하게 된다. 톨스토이는 포즈드느이쉐프의 입을 통해(이것이 그의 사회비판의 핵심이다) 즉 타락은 자연스러운 욕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주의 결과로 저질러진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주인공을 가정파탄으로 이끈 여성에 대한 잘못된 태도(그것은 그의 내부에서 합의하여 확립되어 있었던)는 합의에 의하여 조건 지어져 있었다. 톨스토이에 의하면 이것을 도운 것은 다름 아닌 국가이기도, 과학이기도, 예술이기도, 사회여론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인생을 시작하는 젊은이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폐쇄된 원의 상황에 빠진다.
동시에 감각적인 것을 정신적으로 보이게 하는 사회적 위선이 인간의 의식을 흐리게 하고 남녀관계의 여러 문제의 복잡함을 보지 못하도록 한다. 톨스토이는 사회에 의하여 선언된 정신적 이상과 쾌락만을 쫓는 이기주의적인 삶 사이에서 오는 모순을 폭로하고자 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당대 사회의 모든 생활양식’이 ‘색욕을 불사르는’ 것에 돌려져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사회의 풍습, 유행, 예술, 생활방식의 구체적인 분석은 분명히 작가가 동조하고 있는 주인공의 의견을 뒷받침하고 있다. 진정한 정신적 사유와는 결코 양립할 수 없는 육체노동의 부재, 넘쳐나는 식품, 지주의 무위 같은 것들이 국외의 통제되지 않는 힘처럼 소설의 주인공들에게 그들의 의지에 역행하며 지도하고 있는 관능성을 이상 발달시키고 있다. 그런 관능성의 표출이 바로 포즈드느이쉐프 가족의 삶을 중독시키고 있는 끝없는 불화와 히스테리이며, 그 결과는 깊은 상호적 적대감과 증오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