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자신의 삶을 향기롭게, 아름답게, 경쾌하게 만드느냐 아니면 자신의 삶을 괴롭게, 짐승답게, 망하게 만드느냐는 어떤 다른 요인을 탓하기에 앞서 자신에게 달려있는 문제이다. 이 책은 어느 때는 한 편의 시처럼, 어느 때는 한 편의 잠언처럼, 어느 때는 한 편의 아름다운 에세이처럼 다가오는 책이다. 그렇기에 한 번에 다 읽어도 무방하고 하루에 한 쪽 씩만 읽어도 무방하다. 마음 가는 대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선택하면 된다. 이 책을 보는 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책을 펴낸다.
목차
설원에서 춘란을 보았다
길을 가다 그 길을 보라
그 숲의 하나가 된다
슬픔에 사로잡힌 삶을 살지 마라
너와 나의 생각은 세상을 만든다
길을 가다 가끔은 하늘을 보라
그 벽에는 창이 있다
선 안의 너, 선 밖의 나
모든 것은 당신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먼저 남과 경쟁하지 마라
내가 있어야 세상도 있다
마음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
올라가라, 일어서라, 피어나라, 살아나라
나는 취하지 않고 살아가련다
길을 가라, 그러나 머물지는 마라
실은 모두 내 안에 있었다
그렇게 익숙한 것들에게 익숙해져 갔다
순결한 이념을 품고 살아라
열린 눈으로 세상을 보라
지하에서 지상을 꿈꾸었다
안개 속에서 푸른 바다를 꿈꾸고 있다
기뻐하거나 슬퍼하지 마라
우리는 벗어날 수 있을까
결코 내 자신이 될 수는 없으리라
시를 쓰려거든 먼저 시인이 되라
그냥 저 들녘의 나무처럼만 살고 싶다
단풍나무는 잎이 더욱 푸르러진다
산이 푸른 것은 산이 푸른 것이 아니다
가끔은 그냥 그대로 내버려두리라
영혼은 혼돈의 강에 있었다
한 때 많은 약속을 했었다
내가 눈을 뜨자 세상은 열렸다
순결한 꽃과 나무가 되어라
겨울바다에 가서 알몸이 되다
새들이 떠났다한들 하늘은 아름답다
길이 없었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 날, 고목이 무너져 내렸다
울고 싶다면 마음껏 울어라
내 안엔 또 다른 내가 있다
그 순수의 시절은 돌아가고 싶다
포구에는 고래들만이 넘쳐 났다
아직도 어린 새의 무덤이 있다
그 봄, 지는 꽃을 슬퍼하다
생각을 타협의 포로로 만들지 마라
슬픔이 복받치는 날에 오라
내 가슴속의 또 다른 나를 보라
너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안개의 마을에서
광장에서 너를 기다렸다
결국 그들은 모두 나였다
나는 가고 싶었다
같은 사람일지라도
어떤 길을 가던 너의 선택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에게 편지를 쓴다
강의 하구에서 세상을 보았다
그 이후 아무런 꿈도 꿀 수 없었다
강은 울지 않는다
날 수 없는 날개는 날개가 아니다
풀밭에서 길을 잃다
이 나무가 풍요롭게 해주리라고 믿는다
그 소녀의 붕어빵에는 붕어가 있었다
그 나무라도 소중히 여기며 살아야겠다
그 날, 망가리에 갔다
그래도 살아야겠다
이제 기차는 역에 오지 않는다
그 들녘에서 희망을 보았다
돌아오지 마라, 나의 새들이여
저 먼 이쯔리 숲으로 가고 싶다
아픔이 흐르는 가을강에도 희망은 있다
수몰지구에서 희망을 보았다
희망의 언어를 선적했다
낙타 한 마리 사막을 횡단하다
그 시절, 꿈의 공장에서 꿈을 제조했다
나는 살아 있다, 그리하여 살아가리라
나의 가난한 년대를 돌아본다
빛이 내리는 광장에 서다
새는 내 가슴으로 날아온다
종점, 종점에서 다시 출발을 기다린다
이렇게도 가슴 시리게 살아 있구나
새들이 날아간 숲으로 가련다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랬다
가을의 슬픈 노래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