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부모가 된다는 것은 철학적 모험이다.아이를 낳기로 결심한 순간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시작되고,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철학자 엄마와 문예학자 아빠가 말하는 슬기로운 부모 생활세대 간의 가치관, 경제적 여건의 변화 등으로 인해 전통적 의미의 가족이 해체되고 있다. 가족에 대한 의미와 가족의 구성도 많이 달라졌다. 만혼, 비혼, 동거, 딩크족, 1인 가구 등 이전과는 다른 사회적 현상들이 나타남으로 인해 “결혼해서 예쁜 아기 낳아 행복하게 살자.”란 말도 진지하게 고민해볼 내용이 되었다.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 그 순간부터 부부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나고 수많은 철학적 문제와 맞닥뜨리게 된다. 아이는 부부의 사랑을 더 견고하게 만들까? 아니면 대체할까? 부모가 되면 시간 인식이 어떻게 바뀔까? 태어난 아이는 엄마의 성을 따라야 할까, 아빠의 성을 따라야 할까? 그 작고 연약한 존재를 품에 안는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한 아이의 부모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일일까? 이 책의 저자는 독일에서 현재 가장 활발하고 도전적으로 활동하는 젊은 페미니스트 철학자 스베냐 플라스푈러와 그녀의 남편이자 문예학자이며 에세이 작가이기도 한 플로리안 베르너다. 두 사람은 한때 결혼이나 출산을 생각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기로 결심한 사람이었다. 그런 두 사람이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맞닥뜨린 철학적 고민과 도전들이 흥미롭다. 엄마와 아빠의 역할, 개인의 자아실현과 아이에 대한 부모로서의 책임, 미래 사회 구성원으로서 아이에게 거는 기대 등,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누구보다 유연하게 생각하고 용감하게 도전하는 그들을 통해 부모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된다. 아이를 낳기로 막 결심한 젊은 부부나 아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이미 만나 고군분투 중인 부부들에게는 신선한 자극을 줄 것이다.
목차
들어가며 | 부모가 된다는 것은 철학적 모험이다1부 딸이 태어나다· 시작 : 아이를 낳기로 한 순간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난다.· 책임과 자유 : 사상과 결혼, 창조와 출산, 철학과 섹스. 정말 이것들은 상호 모순인가?· 산파술 : 딸이 태어나는 순간 소크라테스에 대한 나의 믿음은 흔들렸다.· 진통 : 존재하는 것은 오직 통증뿐이다. 모든 상상과 모든 설명을 넘어서는 통증!· 탯줄 자르기 : 몇 층짜리 케이크 위에 딸기 한 알을 올리고 칭찬받는 꼬마가 된 기분이란!· 연민 : 결국 나는 아내가 견뎌야 하는 고통에서 수만 마일이나 떨어져 있었다.· 모성애 : 아이에게 다가갈수록 심장이 요동친다. 이게 사랑일까? 아니면 그냥 동물적 본능일까?· 부성애 : 나는 사랑에 빠졌다.· 눈물 : 첫아이의 탄생이라는 기쁜 사건에 나는 왜 펑펑 울었을까?· 유연성 : 우리는 최고도로 유연한 인간이 되었지만, 이 아이는 도로 물릴 수 없다.· 사랑의 보충 : 아이는 사랑을 보충하지만 대체하기도 한다.· 주체성 : 부모는 이제 더 이상 개인이 아니다.· 투명 인간 : 아이가 태어나면서 아빠는 보이지 않는 투명 인간이 된다.· 묵시록에 맞서다 : 아이의 탄생으로 인하여 우리의 세상은 끝나지 않는다.· 여성의 전권 : 아이와 엄마의 혈연관계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남성의 무력함 : 자기 성을 물려주는 것은 확실한 애정 표현도, 힘의 증거도 아니다.· 공동사회 :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 후회 : 엄마 됨을 후회하는 것은 에너지 낭비에 불과하다.· 계통 : 우리가 아는 계통수를 도끼로 찍어야 한다.2부 아들이 태어나다· 기다림 : 아이를 기다리는 일은 올지 안 올지 모르는 일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 기원 : 기원을 알 수 없기는 우주도 마찬가지다.· 인생무상 : 왜 여자는 삶을 시작에서부터 생각하고 남자는 끝에서부터 생각하는 것일까?· 페니스 : 이제 내 안에서 페니스가 자란다. 아들, 아들이다!· 쿠겔멘쉬 : 지금 내 안에서 두 개의 심장이 뛰고 있다.· 그로테스크한 몸 : 그로테스크한 몸은 항상 태어나는 중이고, 스스로 또 하나의 몸을 생산한다.· 자궁구 : 자궁구는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기탄없이!· 변비 : 출산을 변비 따위와 비교하다니!· 묻지도 않고 : 아무도 우리에게 묻지 않았다. 태어나고 싶은지, 아닌지.· 시간 : 아이를 보면 나의 죽음도 견딜 만해진다.· 지출 : 우리의 지출이 언젠가 유익한 결과를 낼 것이라는 보장도 전혀 없다.· 책임 : 스스로 선택한다는 것은 어떤 삶이 가치가 있을지 안다는 뜻이다.· 애칭 : 동물의 왕국이 따로 없군.· 망각 : 나의 온 관심은 오직 여기 이곳에 있다.· 자유 : 나는 아이들 없이 집을 나설 수 있기 위해 아이들이 필요한 것이다.· 식인종 : 이른 아침 우리는 굶주린 식인종마냥 아이의 냄새를 맡고 살을 깨물어댄다.· 돌고 돌아 : 영원 같은 그 한순간, 우리는 하나가 되고 벽시계의 시곗바늘은 걸음을 멈춘다.· 리듬 : 마-마, 파-파, 하나둘, 하나둘. 아기는 음악을 하기 시작한다.· 자연적인 현상 : 아들이 잠에서 깼을 때 아빠가 아니라 엄마를 찾는 이유는 뭘까?· 투명 사회 : 우리의 사생활은 아이들의 탄생과 더불어 막을 내렸다.· 희생 : 그녀는 자기 삶을 선택했다. 나와 마찬가지로.· 꽃이 피다 : 이곳에 아름다운 천국을 만들어라. 내세도, 부활도 없나니.· 수송 수단 : 엄마는 아이를 수령하여 보관했다가 세상으로 내보낸다.· 우연 : 모든 것은 아직 먼 미래의 일이다.· 이제 그만 : 이제 그만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