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배운 세계
Gen Z 작가 류연웅이 상상하는 웃픈 대한민국 공교육의 미래“2호선 서울대입구역의 새로운 역명을 공모받습니다. 상금 222만 원.”선택받은 아이들에게만 주어지는 교장실의 따뜻한 팝콘. 희소한 팝콘의 수를 늘려, 공평히 나눠 먹고 싶다는 분노에 찬 열망을 품고 10대 레지스탕스들은 팝콘 기계를 빌려 서울을 휘젓는다. 그들이 튀겨 낸 팝콘은 일용할 양식이 되기도 하고, 가공할 무기가 되기도 한다. 급기야 서울대학교가 팝콘 세례에 무너지며, 이른바 ‘팝콘 전쟁' 이후 서울대입구 역은 역명을 잃고 만다. ‘팝콘 전쟁’ 이후의 교육과 미래에 관해 Gen Z 작가 류연웅은 진지하게 질문하고 장난스레 대답하며, ‘괴랄한' 연작을 선보인다. 소설집 전체를 꿰뚫는 끔찍하고도 통쾌한 혼종의 분위기는 치킨 뼈와 스프링, 자욱한 연기가 만화처럼 그려진 전희수 작가의 표지 그림과 더없이 어우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