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여성작가이자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많은 사랑과 찬사를 받고 있는 베스트셀러 저자이지만, 그녀의 신상은 미스터리 그 자체이다. 나폴리에서 태어났고 일찍 고향을 떠나 고전 문학을 전공하고 오랜 세월을 외국에서 보냈다는 사실 정도만 밝혀져 있을 뿐 그녀에 대한 모든 것은 베일에 싸여 있다. 작품만이 작가를 보여준다고 주장하는 페란테는 어떤 미디어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서면으로만 인터뷰를 허락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여전히 작가의 정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소문이 떠돌지만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다. 엘레나 페란테라는 필명 뒤에 분명히 다른 유명 작가가 숨어 있을 것으로 추측했던 기자들이 열심히 파헤쳐 보았지만, 어떤 실마리도 찾을 수 없었고 아직도 그녀의 존재는 얼굴 없는 베스트셀러 작가로만 남아 있다.
1999년 첫 작품 『성가신 사랑』을 출간해 이탈리아 평단을 놀라게 한 페란테는 2002년 『버려진 사랑』을 출간한다. 에세이집 『라 프란투말리아』와 소설 『잃어버린 사랑』, 『밤의 바다』를 출간한 뒤 2011년 ‘페란테 열병’(#FerranteFever)을 일으킨 ‘나폴리 4부작’ 제1권 『나의 눈부신 친구』를 출간한다. 이어서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까지 총 네 권을 출간해 세계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홀로서기』(원제: I Giorni Dell'abbandono)는 그녀의 대표작으로 1년이 넘는 장기간동안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었고 전 세계 17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성의 복잡한 심리를 솔직함으로 잘 풀어놓은 수작으로 로베르토 파엔자 감독의 영화로도 연출되어 제62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 경쟁부문에 오르기도 하였다. 매번 이탈리아의 대중과 평단을 놀라게 하는 문제작을 내놓는 그녀의 다른 작품으로는 『성가신 사랑 L'amore molesto』, 『라 프란투말리아 La frantumaglia』, 『어둠의 딸 La figlia oscura』 등이 있다.
2019년 이탈리아에서 출간한 『어른들의 거짓된 삶』은 2020년 9월 1일 전 세계 27개국에서 동시 출간되는 경이로운 이벤트를 한다. [타임]지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가운데 한 명으로 엘레나 페란테를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