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싶지 않았는데 못하게 되었다
“결혼하고 싶지 않았는데 못하게 되었다!”대한민국 30대 예민희씨의 순도 100% 리얼 공감 일상『결혼하고 싶지 않았는데 못하게 되었다』는 마흔하나의 오빠가 결혼식을 올린 며칠 후 아빠로부터 ‘내년 말까지는 집에서 나가라’는 통보를 듣고는 1년간의 독립 준비를 하게 된 30대 후반 보통녀 예민희씨의 일상을 담았다. 그런데, 그녀에겐 그보다 더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 게 있었으니 ‘결혼’이다. 결혼을 굳이 하고 싶지 않았는데, 이젠 못하게 된 것 같기 때문이다. 아니, 안 하는 건가? 잘 모르겠다!작가 자신을 투영한 듯한 주인공 ‘예민희’씨는 결혼을 못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흔히 말하는 결혼 적령기를 지나 버린 지금 이 순간, ‘결혼’이라는 정해진 관습과 ‘노처녀’라는 세상의 편견과 싸우는 것보다 마음속 수많은 ‘나’와 싸우는 게 더 힘들다. 왜 이렇게 되었나, 왜 이렇게 꼬여 버렸나 자문하며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고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유를 찾기 힘들다. 결혼을 안 하는 것도 못하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지 않았을 뿐인데 왜 이렇게 된 거냔 말이다.작품 속에는 유머와 페이소스 순도 100%의 공감 일상 에피소드들이 대거 등장한다. 엄마가 소개시켜 주려는 ‘엄친아’를 두고 벌어지는 물러설 수 없는 핑퐁 게임, 소개팅의 상대방이 나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깨달음을 얻은 순간, ‘연쇄결혼’의 후폭풍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모임, 누군가를 만나 널뛰는 감정의 폭에 힘들어 하기보다 평온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 결혼식에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사소하지만 갈등 생기는 고민까지. 예민희씨의 입을 빌려 저자는 말한다.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지만, 지금까지 버티며 어떻게든 살아왔듯 앞으로도 어떻게든 살아갈 거라고.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비우고 버리고 흔들리지 않을 줄 알았는데 더 집착하고 있더라고, 과거든 추억이든 꿈이든 원하지 않던 결혼까지도 놓아 버린 건 아무것도 없더라고. 무엇 하나 속 시원하지 않고 마음이 진정되지 않지만,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친구와 수다를 떨며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경험하는 거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고는 조금의 위안을 얻을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