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22년, 런던은 긴장으로 팽팽하다. 퇴역 군인들은 환멸에 젖었고, 실직자들은 변화를 요구한다. 런던 남부에 있는 어느 고풍스러운 저택에 사는 한 모녀는 전쟁의 치명적인 상실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의 삶이 어느 날 급변한다.
남편을 여읜 레이 부인과, 흥미로운 과거를 지녔지만 이제는 노처녀가 되어가는 딸 프랜시스는, 부득이하게 저택 안의 방들을 세 놓게 된다.
‘사무직 계급’의 젊은 부부인 릴리안과 레너드가 세 들어오면서 집 안에는 불안한 것들이 깃든다. 축음기 음악, 현란한 색채, 웃음. 프랜시스는 열린 방문 너머로 세입자들의 생활을 조금씩 보게 되고, 계단과 복도에서는 걸핏하면 서로가 마주치기 일쑤다.
프랜시스와 릴리안이 예기치 못한 우정에 빠져들면서, 그들 모두의 관계는 변해간다. 프랜시스는 릴리안에게 커밍아웃을 해버리고, 둘은 파티에 다녀온 날 밤에 서로의 맘을 확인한다. 가장 평범했던 사람들의 삶은 그렇게 열정으로 가득한 한 편의 드라마가 된다."
저자소개
1966년 영국의 웨일스의 펨브로크셔에서 태어났다. 켄트 대학교와 랭커스터 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퀸 메리 대학에서 레즈비언과 게이 역사 소설에 관한 연구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 논문을 준비하면서 레즈비언 역사 소설과 19세기 외설 문학 작품을 많이 접하게 되었고, 그에 관한 연구와 조사가 소설의 집필로까지 이어져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데뷔작 『벨벳 애무하기Tipping the Velvet』(1998)이다. 빅토리아 시대 말기 런던의 풍경과 레즈비언 세계를 전문가다운 솜씨로 그려 낸 이 작품으로 워터스는 평단과 독자 모두의 찬사를 받으며 세라 워터스를 일약 레즈비언 역사 소설의 총아로 거듭났다.
워터스는 지금까지 총 5편의 소설을 발표했다. 『벨벳 애무하기』, 『끌림Affinity』(1999), 『핑거스미스Fingersmith』(2002)는 〈빅토리아 시대 3부작〉으로 불리며, 『야경꾼The Night Watch』(2006)은 1940년대를, 『작은 이방인The Little Stranger』(2009)은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직후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워터스는 2002년 영국 도서상의 〈올해의 작가상〉 부분을 수상했고, 2003년에는 『그랜타』에서 뽑은 〈영국 최고의 젊은 작가들〉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 현재 런던에 살고 있다. 『게스트 The Paying Guests』(2014)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거대한 변화의 정점에 선 런던을 배경으로, 저택에 사는 주인공과 세입자로 들어온 여성이 예기치 못한 우정에 빠지며 벌이는 매혹적인 이야기다. 워터스는 이 작품으로 영국 유수 문학상인 ‘베일리 여성 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