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가 된 힙합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이하 ATCQ)는 인종과 젠더, 세대와 취향의 벽을 넘어 수많은 대중과 아티스트들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미국의 대표적인 랩 그룹이다. 큐팁, 파이프 독, 알리 샤히드 무하마드라는 세 핵심 멤버로 구성된 ATCQ는, 재즈를 절묘하게 샘플링한 비트와 두 MC의 감각적인 랩, 깊이 있는 가사 등으로 90년대 힙합의 황금기를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현재까지도 음악 애호가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또 하나의 전설이기도 하다.
저자인 하닙 압두라킵은 이 책의 집필 동기를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비틀스나 롤링 스톤스에 대한 책은 많지요. 저는 ATCQ에게도 그 음악가들 못지않은 경의를 표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아티스트에 관한 여느 전기나 평전과는 꽤 다른 모습을 취한다. 압두라킵은 ATCQ의 오랜 팬으로서 그룹과 함께해온 자신의 시간들을 그들의 발자취에 한 겹 한 겹 포갠 뒤 그 접점에서 비롯된 기억과 감정 들을 특유의 미려한 문체에 담아낸다.
그리하여 이 책은 90년대 힙합의 찬란했던 순간들과 ATCQ의 속사정을 꼼꼼하게 되짚으면서도, 재즈와 랩이 목격해온 흑인 사회의 애환과 저자의 깊은 상념들을 유기적으로 연결 짓는다. 그렇게 시인이자 비평가인 압두라킵은 지금껏 우리가 만나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음악 이야기를 펼쳐 보이고, 마침내 이것은 단지 음악 이야기가 아닌, 음악적인 언어로 쓴 사랑 이야기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시인, 음악비평가. 시집 《The Crown Ain’t Worth Much》와 《A Fortune for Your Disaster》를 펴냈고, 시 작품으로 푸시카트 문학상, 에릭 호퍼 문학상, 허스턴-라이트 기념상 등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피치포크>
추천의 말
1. 이것이 내가 찾던 재즈였다
2. 뉴욕 퀸스에서 시작된 이야기
3. 나만의 크루를 가진다는 것
4. 편지 Ⅰ: 낮은 곳
5. 1990년대라는 황금기
6. 찬란히 부서진 힙합
7. 카세트테이프, 잡지, 그리고 기억들
8. 편지 Ⅱ: 우리들의 마음
9. 사랑과 분노가 같은 이름이 될 때
10. 편지 Ⅲ: 이별 이후
11. 죽은 자들이 남긴 노래
12. 가장 비극적이고도 완벽한 결말
감사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