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소개소
왜 고양이인가? 이 질문에 수십만 고양이 집사들은 명쾌한 대답을 내놓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저 “사랑스러우니까.”라고만 답변할지도. 『고양이 소개소』는 반려동물인 고양이와의 인연이 인간의 선택이 아닌, 고양이의 선택과 의뢰로 그들의 인연을 관장하는 초현실적인 장소 “고양이 소개소”에 의해 맺어지는 것이며, 더불어 작은 반려동물과의 인연도 그들의 간절한 염원과 소망을 담아 마침내 연결된 소중한 것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간다.1화의 주인공은 우연히 “고양이 소개소”라는 간판을 보고 호기심에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그곳에서 만난 신비로운 분위기의 남자로부터 자신이 키웠던 고양이와 현재 키우고 있는 고양이와의 인연에 얽힌 놀라운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큰 충격을 받은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포함해 고양이 소개소를 통해 연결되는 특별한 인연의 이야기들을 직접 쓰리라 결심한다. 이후 펼쳐지는 12가지 이야기들은 각각 별개의 단편들처럼 펼쳐지지만, 모든 이야기가 고양이 소개소라는 장소에 그 뿌리를 두고 고양이와 인간과의 소중한 인연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평소와 똑같이 출근한 이후 무슨 일인지 소식도 없이 돌아오지 않는 반려자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고양이 비앙카(2화 「기다림의 행복」), 삼대에 걸쳐 퍼부어진 저주로부터 시공을 초월해 가족들을 지키는 고양이 장군이(6화 「빛과 어둠」), 삶과 죽음의 갈림길인 동물 보호소에서 새로운 인연을 꿈꾸는 킷캣, 탈출을 계획하는 바람의 잭, 체념한 채 마지막을 기다리는 피터 영감(7화 「갈래길」), 이들 모두가 소중한 인연을 이야기하는 존재들이다. 이 작품은 우리가 살아가는 길지 않은 인생 속에 고양이라는 존재를 만나게 되고 인연을 맺게 된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가를 새삼 일깨우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