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별일 없던 날들이 오늘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니 내일도 계속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소소한 하루하루가 겹쳐지면 일상이라는 두꺼운 책이 되겠지요.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제본되지 못하고 낱장으로 뜯겨져 잊히는 유난히 더 소소한 날이 있을 겁니다. 그 소소한 낱장도 일상의 일부이기에 소중히 집어 엮어 보았습니다.
저자소개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환경디자인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안전디자인연구소에서 연구를 진행했으며, (사)한국안전디자인협회 회장에 위촉됐다.
원광대학교 디자인학부 공간환경산업디자인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원 공간경험디자인학과 공간디스플레이디자인전공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안전디자인』, 『환경디자인의 언어』, 『SAFETY DESIGN+』, 『부끄러운 시』 등이 있다.
목차
재회 길이의 역사 그이 봄의 본분 젊음을 목마르게 하는 그 자태 이른 빛 소녀 길 찾기 봄과 같이 지금 겹 강아지풀 꽃의 마음 5월 일기 떨어지는 봄 흔들리는 비 고양이의 존엄 나의 꿈 휴강 신기루 권태 소나기 너에게로의 나를 본능의 밤 불안의 숲 우주보다 먼 곳 짙은 나의 비 깊이 있는 밤 잎의 군상 뜨거운 안녕 건대 이 밤 무명의 숨 시간 밖의 길 위험한 부유물 습기 늦잠 그런 날이 있다 어떤 청춘 하루풀이 깊은 꿈 지친 밤 달팽이의 투정 잡음 간절한 계절 손글씨 벽과 다툼 보통날 마음에 들지 않아 오늘은 모든 너 길 단편 어느 날 새벽의 저편 가만히 앉아서 달과 그림자 마치 인생과 같다 사랑하지 않은 날들 산만한 기억 훔쳐보는 것 우리네 사건 가을이 싫은 이유 현기증 통증 등화관제 여섯 시 티비를 틀면 허언 터부 종이컵 틈의 곁 시대처럼 샛별 산책의 기술 침묵하는 미성년자 관람불가 유리펜스 근사한 기억을 위하여 하루정리 일기 두 시의 길과 나의 길 스스로의 거리 오직 땅고만을 추었다 열대야 고된 하루의 끝 급한 가을 가짜 인생 모든 구석들 정적인 사람 심미의 장 어른의 사랑 돌아보며 그저 그런 멋 적절한 온도 무척 따뜻했던 인사 가짜뉴스 오랜 책과 하루 이런 꽃 같은 더 나은 인사 붉은 달 겨울의 초입 아침, 비 네가 그리우면, 나는 시편 이렇게 깊은 돌아오는 길 상상의 변 동화 여긴 춥다 무뚝뚝한 연필 낭만가 낯선 사람 딸기 자정을 맞이하는 자세 나의 기도문 자러 간다 아무도 울지 않았다 숙취 어른 나는 잡식의 사람이다 이름 없는 사람 밥 N번째 습관 역방향 나 하루와 하루 사이 침범 붕어빵 나의 너 불면증 언제나 죽는 하루 달을 자세히 보려고 눈을 감았다 늦은 봄 소소한 날들에게 건넴 구름을 찍으려던 목적 유일한 평면 이십 대 당신의 하루와 나의 삶 이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