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갈림길
도로위에 빈틈없이 빽빽하게 채워진 자동차들
다들 뭐가 그리 바쁜지 경적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울린다.
졸음이 오는 지루한 음악과 경적 소리가 섞여 내 귓구멍을 불쾌하게 찌른다.
‘하루라도 뚫리는 꼴을 못 봤네.’
1시간이면 집에서 올 것을 30분 정도 더 늦게 왔다.
아래위로 검은 양복에 손에는 큼직한 낡은 가방을 들고 있다.
허리에 쇠사슬이라도 두른 것처럼 왜 이렇게 뻐근하고 힘든지 모르겠다.
현관문 앞에 가만히 서서 생각에 빠진다.
중년에 퍽 마른 얼굴, 이마에는 세월이 묻어있는 주름살이 가득하다.
[희망의 갈림길 첫 장]
고추밭을 지나가면서 다슬기 바구니를 치켜들며 나에게 보인다. 그만 따고 들어가자는 행동이다.
“상추? 상추야 밭에 잔뜩 있지요.”
“삼겹살? 어머 그럼 정미 아빠한테 숯불 좀 피우라 해야겠네.”
거리가 멀어지면서 정미 엄마의 목소리가 간간이 들려온다.
“호호호”
“그럼요.”
“네, 이따가 봐요”
이렇게 우리 가족은 이곳 농촌 생활에 조금씩 적응해 가고 있다.
[희망의 갈림길 마지막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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