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이 냥극하옵니다
왕이 고양이를 아꼈다는 짧은 기록, 퓨전 사극이 되다
조선의 왕 숙종은 어느 날 고양이 한 마리와 마주친다. 왕은 그 고양이를 어여삐 여겨 곁에 두었고, 고양이 또한 왕을 잘 따랐다. 여러 문헌을 통해 전해지는 이 ‘냥줍’을 애묘인인 작가와 안전가옥의 스토리 PD가 유쾌한 퓨전 사극이자 추리 활극으로 재구성했다.
길고양이에게 꾸준히 밥을 주고 어울리는 사람들, 매달 자신이 돌보는 고양이와 함께 모여 정보를 주고받는 사람들, 마음에 든 고양이를 돌본 끝에 훌륭하게 확대시킨 사람들까지 다양한 사랑꾼이 등장하는 이 작품에서 가장 존재감이 강한 애묘인은 아무래도 숙종이다.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으려는 임금의 의지는 동물을 비롯한 약한 존재들에게 무관심했던 주인공 변상벽의 생각을 바꾸고, 고양이가 그저 쓸모없는 짐승이라 여기는 잔인한 반역자의 음모를 파헤치는 계기를 마련한다.
〈걷기왕〉 백승화 감독의 첫 경장편 소설
영화진흥위원회 기획개발지원사업 선정작
『성은이 냥극하옵니다』는 글로 쓰였음에도 영상이 보이는 듯한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영화진흥위원회 기획개발지원사업 선정작이자 영화감독이기도 한 백승화 작가가 발표하는 첫 경장편 소설이다. 백승화 작가는 연출작 〈걷기왕〉, 〈오목소녀〉 등에서 소박하지만 특별한 능력자들의 성장담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낸 바 있는데, 『성은이 냥극하옵니다』 또한 밝고 환한 온기가 느껴지는 이야기다. 신분·연령·성별·신체 등의 문제 때문에 남들보다 다소 불리한 입장에 선 사람들이 대립과 대화를 거쳐 조금씩 시야를 넓히고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 과정을 유머러스한 필치로 담아냈다.
계원조형예술대 애니메이션과를 졸업했고 인디밴드 '타바코 쥬스'의 드러머로 활동했다. 계원디자인예술대학 애니메이션과 졸업, 영화의 현장 스태프와 스토리보드 작가로 활동하면서 단편 애니메이션을 공동 연출했고, 음악 활동을 하면서 뮤직비디오를 여러 편 만들기도 했다. 영화감독으로서는 2009년 다큐멘터리 [반드시 크게 들을 것]으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후지필름상과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며 데뷔하였으며 2012년엔 속편인 [반드시 크게 들을 것 2: WILD DAYS]를 연출하기도 했다. 2016년 영화 [걷기왕]부터 주로 극영화를 연출해오고 있으며 2018년 웹드라마로 제작한 [오목소녀]는 영화로도 작게 개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