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나는 매일 엄마와 밥을 먹는다

나는 매일 엄마와 밥을 먹는다

저자
정성기
출판사
헤이북스
출판일
2017-01-14
등록일
2017-12-15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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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예순다섯 아들, 아흔둘 노모를 위해 매일 요리를 하다
눈물 한 방울, 웃음 한 큰 술 그리고 애증 1/2개가 만드는 영혼의 레시피
할배가 된 아들이 치매 중기의 노모를 봉양하며, 매일 최후의 만찬이 될지 모를 엄마의 밥상을 직접 차리며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인생의 깨달음을 솔직하게 적어간 에세이 《나는 매일 엄마와 밥을 먹는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치매 중기인데다가 여러 합병증으로 힘들어 하는 어머니를 두고 ‘길어야 1년’이라는 의사가 말에 그렇다면 요양원이 아닌 ‘내가 직접’ 마지막 가시는 날까지 모시겠다며 시작된 스머프할배와 징글맘의 따뜻한 밥상 일기가 담겨 있다.
요리와 무관한 삶을 살았지만, 스머프할배가 가장 정성을 들인 것은 ‘엄마가 젊었을 때 나와 내 가족에게 그랬던 것처럼 매일 삼시 세끼 밥상을 차려 엄마와 함께 밥을 먹는 일’이었다. 노인에게 도움이 되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 온갖 요리 블로그들을 찾아서 얻은 레시피를 따라 요리를 익히며 딱 100가지 요리를 해드리겠다고 다짐했는데, 칼에 베이고 끓는 물에 데는 동안 9년의 세월이 흘러 징글맘께 해드린 요리의 가짓수가 벌써 500가지가 넘는다.
때론 힘들고 때론 괴로운 시간들이었지만 간병과 요리를 통해 티격태격 싸우고 화해하면서 모자간의 사랑과 진심을 확인한 스머프할배와 징글맘은 이제 유쾌한 인생의 동반자이자 친구이고 또 애인이 되었다. ‘징글맘’은 스머프할배가 간병의 시간이 징글징글하면서도 왜소해진 엄마가 흥얼거리며 노래를 부를 때면 작고 예쁜 방울같이 보여 붙인 애칭이다. 눈물과 웃음, 그리고 애증이 담긴 스머프할배표 영혼의 밥상은 징글맘을 살아가게 만드는 원천이다.

새벽마다 난리굿을 벌이는 징글맘, 밥상 앞에서는 웃음꽃을 피운다
치매 중기의 어머니를 위해 9년 동안 직접 요리하며 깨달은 인생의 맛
얼마 전 일본에서 치매 환자의 가족이 환자를 살해하고 동반 자살하는 일이 벌어졌다. 치매 환자의 가족들이 얼마나 큰 고통 속에 살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이른바 간병에 지친 가족이 환자를 살해하는 ‘간병 살인’은 비단 일본만의 사회 문제가 아니다. 특히 간병 살인 사건 중 절반 이상이 가해자가 불면증으로 심신이 지친 끝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스머프할배가 징글맘이라 부를 정도로 노모의 치매 증상이 심하다. 한 시간이 멀다 하고 밥을 달라는 것은 약과다. 용변을 본 변기 속을 아들 칫솔로 휘젓기, 두루마리 휴지를 모두 풀어 뜯기, 알아듣지 못할 말로 괴성 지르기, 같은 말 반복하여 말하기, 새벽에 한 시간 간격으로 일어나 곡소리 하기, 손톱으로 방바닥 긁기, 효자손으로 이것저것 마구 때리기, 속옷에 용변을 보고도 뭉개기, 입에 담지 못할 욕하기, 시도 때도 없이 밥 달라고 하기 등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머릿속에 바늘 100개가 꽂혀 있는 듯 신경이 날카로워져 고통스러웠던 스머프할배가 한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세상 누구보다 강했던 엄마에서 이제는 자신의 보호 없이는 한순간도 생존하지 못할 것 같은 치매 환자가 된 노모를 천륜이 아니더라도 손을 놓고 싶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엄마를, 자신을 그리고 가족을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생의 길은 혼자서 가는 것이 아니고, 어렵고 힘든 길이라도 함께 걸어갈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치매 환자의 광기와도 같은 발작과 한없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엄마의 모습을 번갈아 보이는 징글맘을 향한 스머프할배의 고뇌와 애증이 독자로 하여금 부모와 자식, 가족 간의 관계에 대해 되돌아보게 한다. 《나는 매일 엄마와 밥을 먹는다》를 통해 스머프할배는 치매 환자에 대한 사회 인식과 복지 정책이 현실성 있게 변화되길 바라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하고 소중한 가족이 함께 밥상에 둘러앉아 따뜻한 밥을 나눠 먹는 것이야 말로 진짜 달콤하고 행복한 인생의 감칠맛이라고 말한다.

따뜻한 가족 에세이이자 맛있는 요리 에세이
노모를 위한 건강식 46품의 레시피 수록
‘유식(侑食)하다’라는 말은 임금과 함께 음식을 먹으면서 임금에게 음식을 권하는 일을 뜻한다. 스머프할배 역시 징글맘께 차리는 밥상을 임금에게 진상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이름하여 ‘스머프할배의 유식한 식탁’에는 어떤 요리들이 올랐을까. 치아가 부실하고 편식이 심한 노모를 위해서 스머프할배는 영양과 맛뿐 아니라 징글맘의 저작(咀嚼) 여부도 고려하여 레시피를 만들었다. 스머프할배는 징글맘과의 추억을 기억하기 위해 직접 만든 요리의 레시피를 빠지없이 모두 기록했다. 그중에 이 책에 수록한 건강식 레시피의 가짓수는 46품으로 다음과 같다.
- 주식(Rice): 생명의 죽, 타락죽, 종합 영양죽, 녹두죽, 일본식 쇠고기덮밥, 오므라이스, 카레라이스, 생청국장비빔밥, 새우볶음밥, 도토리묵밥
- 면(Noodles): 황제 라면, 짜장면, 콜라보 냉면, 김치말이국수, 한국식 스파게티
- 국(Soup): 쌀가루크림수프, 우유야채수프, 야채햄스튜, 단호박비프스튜, 표고버섯쇠고기영양탕, 콩비지찌개, 고등어김치찌개, 곰국, 오이미역된장냉국, 동탯국
-일품요리(Main Dish): 고등어스테이크, 등심스테이크, 함박스테이크, 사천식 마파두부, 메밀묵, 명태회무침, 콜라보 완자, 고추장더덕삼겹살구이, 돼지껍데기볶음
- 반찬(Side dish): 물김치, 쇠고기달걀찜, 어묵볶음, 두부카레볶음, 꽈리고추쇠고기장조림, 도루묵조림, 양미리조림, 밴댕이조림
- 디저트(Dessert): 생과일주스, 간장떡볶이, 고구마샐러드, 감자샐러드

* 책속으로 추가
나 역시 기억의 그물망이 헐거워졌을 때 아쉬움과 회한으로 징글맘을 남기고 싶지는 않기에, 지금껏 붙잡고 걸어온 징글맘의 손을 놓지 않으려 하는지도 모른다. 지난달에도 징글맘이 감기로 골골거리다 폐렴으로 진행이 되어서 큰 고비를 겪으셨다. 평소에는 ‘어여 건너가세요.’라며 손 흔들고 싶다가도 갑자기 이렇게 일이 생기면 또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니며 허망하게 보내지는 않으려 애를 쓴다.
- ‘사랑할 수 있으므로’ 중에서

엄마, 내가 나쁜 놈이야. 치매 걸린 엄마를 간병 좀 한다고, 이깟 것 가지고 힘들다고 구시렁거리고 틈만 나면 “어여 그 강을 건너가세요. 아버지께 가세요.” 하니 말이야.
엄마가 하루 종일 정신이 없어 나를 힘들게 했던 어느 날 밤, 잠깐 정신이 돌아온 엄마가 늙은 아들 춥지 말라고 이불을 덮어주고 토닥거려준 걸 알아요.
그런데 화장실이 급한 엄마가 나를 찾을 때, 이 아들놈은 뒤돌아 누워 못 들은 척하고 있었어. 자다가 일어나려니 어찌나 귀찮은지 엄마가 몇 번이나 소리를 질렀을 때 겨우 깨어나서는 “아이고, 내 팔자야. 내가 먼저 죽겠네.”라며 덩달아 소리쳤어. 정말 힘들고 화가 나서.
엄마는 밤새 잠 한숨 못 자면서 우리 5남매 기저귀를 다 갈아주며 키워주셨는데……. 나 정말 나쁜 아들놈이지.
- ‘징글맘께 드리는 편지’ 중에서예순다섯 아들, 아흔둘 노모를 위해 매일 요리를 하다
눈물 한 방울, 웃음 한 큰 술 그리고 애증 1/2개가 만드는 영혼의 레시피
할배가 된 아들이 치매 중기의 노모를 봉양하며, 매일 최후의 만찬이 될지 모를 엄마의 밥상을 직접 차리며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인생의 깨달음을 솔직하게 적어간 에세이 《나는 매일 엄마와 밥을 먹는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치매 중기인데다가 여러 합병증으로 힘들어 하는 어머니를 두고 ‘길어야 1년’이라는 의사가 말에 그렇다면 요양원이 아닌 ‘내가 직접’ 마지막 가시는 날까지 모시겠다며 시작된 스머프할배와 징글맘의 따뜻한 밥상 일기가 담겨 있다.
요리와 무관한 삶을 살았지만, 스머프할배가 가장 정성을 들인 것은 ‘엄마가 젊었을 때 나와 내 가족에게 그랬던 것처럼 매일 삼시 세끼 밥상을 차려 엄마와 함께 밥을 먹는 일’이었다. 노인에게 도움이 되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 온갖 요리 블로그들을 찾아서 얻은 레시피를 따라 요리를 익히며 딱 100가지 요리를 해드리겠다고 다짐했는데, 칼에 베이고 끓는 물에 데는 동안 9년의 세월이 흘러 징글맘께 해드린 요리의 가짓수가 벌써 500가지가 넘는다.
때론 힘들고 때론 괴로운 시간들이었지만 간병과 요리를 통해 티격태격 싸우고 화해하면서 모자간의 사랑과 진심을 확인한 스머프할배와 징글맘은 이제 유쾌한 인생의 동반자이자 친구이고 또 애인이 되었다. ‘징글맘’은 스머프할배가 간병의 시간이 징글징글하면서도 왜소해진 엄마가 흥얼거리며 노래를 부를 때면 작고 예쁜 방울같이 보여 붙인 애칭이다. 눈물과 웃음, 그리고 애증이 담긴 스머프할배표 영혼의 밥상은 징글맘을 살아가게 만드는 원천이다.

새벽마다 난리굿을 벌이는 징글맘, 밥상 앞에서는 웃음꽃을 피운다
치매 중기의 어머니를 위해 9년 동안 직접 요리하며 깨달은 인생의 맛
얼마 전 일본에서 치매 환자의 가족이 환자를 살해하고 동반 자살하는 일이 벌어졌다. 치매 환자의 가족들이 얼마나 큰 고통 속에 살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이른바 간병에 지친 가족이 환자를 살해하는 ‘간병 살인’은 비단 일본만의 사회 문제가 아니다. 특히 간병 살인 사건 중 절반 이상이 가해자가 불면증으로 심신이 지친 끝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스머프할배가 징글맘이라 부를 정도로 노모의 치매 증상이 심하다. 한 시간이 멀다 하고 밥을 달라는 것은 약과다. 용변을 본 변기 속을 아들 칫솔로 휘젓기, 두루마리 휴지를 모두 풀어 뜯기, 알아듣지 못할 말로 괴성 지르기, 같은 말 반복하여 말하기, 새벽에 한 시간 간격으로 일어나 곡소리 하기, 손톱으로 방바닥 긁기, 효자손으로 이것저것 마구 때리기, 속옷에 용변을 보고도 뭉개기, 입에 담지 못할 욕하기, 시도 때도 없이 밥 달라고 하기 등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머릿속에 바늘 100개가 꽂혀 있는 듯 신경이 날카로워져 고통스러웠던 스머프할배가 한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세상 누구보다 강했던 엄마에서 이제는 자신의 보호 없이는 한순간도 생존하지 못할 것 같은 치매 환자가 된 노모를 천륜이 아니더라도 손을 놓고 싶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엄마를, 자신을 그리고 가족을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생의 길은 혼자서 가는 것이 아니고, 어렵고 힘든 길이라도 함께 걸어갈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치매 환자의 광기와도 같은 발작과 한없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엄마의 모습을 번갈아 보이는 징글맘을 향한 스머프할배의 고뇌와 애증이 독자로 하여금 부모와 자식, 가족 간의 관계에 대해 되돌아보게 한다. 《나는 매일 엄마와 밥을 먹는다》를 통해 스머프할배는 치매 환자에 대한 사회 인식과 복지 정책이 현실성 있게 변화되길 바라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하고 소중한 가족이 함께 밥상에 둘러앉아 따뜻한 밥을 나눠 먹는 것이야 말로 진짜 달콤하고 행복한 인생의 감칠맛이라고 말한다.

따뜻한 가족 에세이이자 맛있는 요리 에세이
노모를 위한 건강식 46품의 레시피 수록
‘유식(侑食)하다’라는 말은 임금과 함께 음식을 먹으면서 임금에게 음식을 권하는 일을 뜻한다. 스머프할배 역시 징글맘께 차리는 밥상을 임금에게 진상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이름하여 ‘스머프할배의 유식한 식탁’에는 어떤 요리들이 올랐을까. 치아가 부실하고 편식이 심한 노모를 위해서 스머프할배는 영양과 맛뿐 아니라 징글맘의 저작(咀嚼) 여부도 고려하여 레시피를 만들었다. 스머프할배는 징글맘과의 추억을 기억하기 위해 직접 만든 요리의 레시피를 빠지없이 모두 기록했다. 그중에 이 책에 수록한 건강식 레시피의 가짓수는 46품으로 다음과 같다.
- 주식(Rice): 생명의 죽, 타락죽, 종합 영양죽, 녹두죽, 일본식 쇠고기덮밥, 오므라이스, 카레라이스, 생청국장비빔밥, 새우볶음밥, 도토리묵밥
- 면(Noodles): 황제 라면, 짜장면, 콜라보 냉면, 김치말이국수, 한국식 스파게티
- 국(Soup): 쌀가루크림수프, 우유야채수프, 야채햄스튜, 단호박비프스튜, 표고버섯쇠고기영양탕, 콩비지찌개, 고등어김치찌개, 곰국, 오이미역된장냉국, 동탯국
-일품요리(Main Dish): 고등어스테이크, 등심스테이크, 함박스테이크, 사천식 마파두부, 메밀묵, 명태회무침, 콜라보 완자, 고추장더덕삼겹살구이, 돼지껍데기볶음
- 반찬(Side dish): 물김치, 쇠고기달걀찜, 어묵볶음, 두부카레볶음, 꽈리고추쇠고기장조림, 도루묵조림, 양미리조림, 밴댕이조림
- 디저트(Dessert): 생과일주스, 간장떡볶이, 고구마샐러드, 감자샐러드

* 책속으로 추가
나 역시 기억의 그물망이 헐거워졌을 때 아쉬움과 회한으로 징글맘을 남기고 싶지는 않기에, 지금껏 붙잡고 걸어온 징글맘의 손을 놓지 않으려 하는지도 모른다. 지난달에도 징글맘이 감기로 골골거리다 폐렴으로 진행이 되어서 큰 고비를 겪으셨다. 평소에는 ‘어여 건너가세요.’라며 손 흔들고 싶다가도 갑자기 이렇게 일이 생기면 또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니며 허망하게 보내지는 않으려 애를 쓴다.
- ‘사랑할 수 있으므로’ 중에서

엄마, 내가 나쁜 놈이야. 치매 걸린 엄마를 간병 좀 한다고, 이깟 것 가지고 힘들다고 구시렁거리고 틈만 나면 “어여 그 강을 건너가세요. 아버지께 가세요.” 하니 말이야.
엄마가 하루 종일 정신이 없어 나를 힘들게 했던 어느 날 밤, 잠깐 정신이 돌아온 엄마가 늙은 아들 춥지 말라고 이불을 덮어주고 토닥거려준 걸 알아요.
그런데 화장실이 급한 엄마가 나를 찾을 때, 이 아들놈은 뒤돌아 누워 못 들은 척하고 있었어. 자다가 일어나려니 어찌나 귀찮은지 엄마가 몇 번이나 소리를 질렀을 때 겨우 깨어나서는 “아이고, 내 팔자야. 내가 먼저 죽겠네.”라며 덩달아 소리쳤어. 정말 힘들고 화가 나서.
엄마는 밤새 잠 한숨 못 자면서 우리 5남매 기저귀를 다 갈아주며 키워주셨는데……. 나 정말 나쁜 아들놈이지.
- ‘징글맘께 드리는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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