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
아이들은 손과 발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 아이들의 놀이와 상상을 마음껏 펼쳐 보이는 그림책을 만나 봅니다.
이 책은 '여행'을 주제로 폴란드에서 열렸던 '책 예술'공모전에 참가하기 위해 만든 원고입니다. 잠들기 전 발치를 내려다 보면, 나란히 모여 있는 발가락이 보입니다. 호기심 많은 열 개의 발가락은 아직 잠들기 싫은가 봅니다. 그래서 계단이 되기도 하고, 태평양의 섬이 되기도 하고, 모래사장 양동이가 되었다가 펭귄이 되기도 합니다.
엄지발가락과 작은 발가락 10개를 가지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서로 다른 이름을 붙여 주기도 하고, 여러 모양으로 변하게도 하면서 자유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보면 갑자기 주변의 사물이 이전과는 다르게, 그 사물에서 연상이 가능한 다양한 상상들이 떠오르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책의 페이지가 끝나도, 두 가지, 세 가지 새로운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 내면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물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상상의 매력에 푹 빠져들 것입니다.
특히 헝겊, 모래, 나뭇잎 등 서로 다른 질감과 문양을 이용한 콜라주로 표현한 그림은 시선을 끌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안겨주며, 엄마와 아이가 함께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발랄한 그림책입니다.
폴란드 출신인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동화 작가이다. 그녀는 폴란드 토루인에서 태어나 코페르니쿠스 대학 미술학부를 졸업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생각』, 『발가락』 출간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여 우리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특히 한글 자모의 간결한 논리성에 매혹되어 글자그림책 작업을 하게 되었다. 흐미엘레프스카의 그림책은 질감과 문양이 다른 종이와 천을 이용한 콜라주와 다양한 채색 기법을 사용하여 기발한 아이디어가 넘치며, 철학적인 사색의 깊이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수십 권이 넘는 어른과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다. 2000년에 『아저씨와 고양이』로 프로 볼로냐상을, 2003년에 야스노젬스카의 『시화집』으로 바르샤바 국제 책 예술제에서 '책예술상'을 수상하였다. 최근작으로는 『마음의 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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